‘편의점은 잊어라’ 책방에 가구배달까지...주유소 이색 서비스 열풍

에쓰오일, 홍철책방 입점한 ‘빵집주유소’ 개장
가상현실 제페토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개소
현대오일뱅크 전국 직영 주유소서 중고거래도
GS칼텍스·이케아와 협업 ‘가구 배달’ 서비스 제공
  • 등록 2022-04-22 오후 3:47:17

    수정 2022-04-22 오후 3:47:17

에쓰오일(S-OIL)의 빵집 주유소 전경 (사진=에쓰오일)
[이데일리 박민 기자] 주유소가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등 식음료 매장과 결합한 복합공간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책방과 빨래방이 입점하고 중고거래나 가구배달 서비스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010950))이 이달 초 경남 김해 신도시 율하지구 중심부에 약 500여평 규모의 주유시설과 함께 방송인 노홍철이 운영하는 북카페 ‘홍철책빵’을 입점시킨 ‘빵집주유소’를 개장했다.

홍철책빵은 서커스장 컨셉트의 이색 인테리어로 매장 내외부 공간에 화려한 디자인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운영 방식으로 주유소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가상현실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수소차 및 전기차 충전 사업과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공간 임대 사업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국 직영 주유소 352곳에서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블루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보너스카드 회원들이 앱 ‘블루’(BLUE)를 통해 직영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량을 이용한 직거래가 편리하고,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거나 관리자가 상주하고 있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유소를 물류거래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곳은 또 있다. GS(078930)칼텍스는 지난해 말부터 가구 전문기업 이케아 코리아와 협력해 서울 강남구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주유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 가구를 구매한 고객이 거주지 인근 GS칼텍스 주유소를 배송지로 선택하면, 이케아는 지정된 주유소에 상품을 배송한다. 고객은 주유소에 방문해 상품을 수령하면 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는 물류 차량 진입 및 적재 공간에 강점이 있고 전국에 분포돼 있어 물류 거점화에 적합하다”며 “미래형 주유소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물류 거점 사업을 비롯,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함께 전기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SK에너지는 올해 2월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SK박미주유소에서 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했다. 연료전지(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와 태양광 발전기를 주유소 내에 설치해 전기를 직접 만들고 이를 전기차 충전 등으로 판매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주유소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에 위치해 있고, 미래 전기차·수소차 충전 인프라 설치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탄소중립 실현을 가장 빠르게 이끌 수 있는 에너지 전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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