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개된 경영컨설팅업체 애널리시스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MAC), 애플TV, 애플워치 등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519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은 연간 앱스토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서 그동안 앱스토어의 규모는 애플이 수수료를 받는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 매출을 토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 실제로 확인된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는 추정 규모의 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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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상품·서비스 등 모바일 커머스 비중 80%…전체 매출 절만 中에서
연간 5190억원 규모의 애플 앱스토어의 상거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의류와 음식, 승차공유, 여행 등 실물 상품·서비스 부문으로 41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유료 앱과 게임 다운로드, 인앱 구매 등 디지털 상품·서비스 매출이 610억달러, 인앱 광고 등 광고 매출이 450억달러를 기록했다.
실물 상품·서비스 중에서는 ‘쿠팡’이나 ‘이마트몰’과 같은 리테일 앱의 매출이 2680억 달러로 가장 컸으며, 여행(570억달러)·승차공유(400억달러)·음식배달(310억달러)·식품(14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 상품인 간편 결제는 40억 달러 수준이었다.
인앱(in-app) 광고 판매 실적은 450억달러로, 그중 44%는 게임에서 나왔다. 이밖에도 다운로드와 이용은 무료지만 콘텐츠에 접근하려면 앱 내 구입을 해야 하는 ‘핑크퐁’ 및 ‘왓챠플레이’와 같은 앱이 높은 인앱 광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발생 지역을 보면 중국에서 2460억달러의 앱스토어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7%가 발생했다. 이어 미국 27%, 유럽 10%, 일본 7%, 기타 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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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경제 내년 6.3조 달러 규모…코로나19로 성장세 가속화
앱을 중심으로 한 ‘앱경제’는 급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 사태로 단기적으로 더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조3000억달러를 기록한 앱 경제는 내년에는 6조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 같은 앱 경제의 성장 과정에서 생태계 확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앱스토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중국의 경우 전체 앱 스토어 매출 중 실물상품·서비스가 90%(2250억달러)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애플 앱 스토어 매출 중 실제로 애플에 수익이 나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인 셈이다. 애플은 디지털 상품·서비스와 관련 매출에서만 약 30%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 관계자는 앱 생태계가 최대한 번영하고 이를 통해 개발자들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영영자(CEO) 역시 “어렵고 불안정한 시기에 앱스토어는 창업, 건강과 웰빙, 교육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해 사람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우리는 1인 개발자부터 수천 명의 근로자를 거느린 기업형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앱스토어 커뮤니티를 지원 및 양성하는 데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008년 론칭한 애플 앱스토어에는 현재 약 200만개의 앱이 있으며, 매주 175개국에서 5억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