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집값의 하락폭이 갈수록 가팔라 지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3% 하락했다. 5월 초부터 시작해 10주 연속 내림세다.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서초구만 유일하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서초구 아파트값은 16주 연속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 가면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서초구 일대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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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전국 176개 시·군·구 중 117곳에서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아파트값은 오른 지역은 43곳이다.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하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4% 하락했다. 지난주 조사 때(-0.03%)보다도 낙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구 중 서초구(0.03%)만 빼곤 일제히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도봉구(-0.10%)와 노원구(-0.10%), 강북구(-0.09%) 등 서울 동북권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연장되면서 규제 지역과 맞닿은 서초구 일대가 풍선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청담동·대치동 일대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1년 더 연장했다.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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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04%, 0.07% 떨어졌다. 광주시(-0.21%)와 수원시 영통구(-0.19%), 화성시(-0.16%)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이천시(0.23%)와 평택시(0.07%)에선 아직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비수도권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번 주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도(道) 지역에선 0.01% 올랐지만 광역시와 세종에선 각각 0.05%, 0.16% 떨어졌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오르던 광주도 이번 주엔 하락세(-0.01%)로 전환했다. 지난주 투기과열지구(수성구)·조정대상지역(나머지 지역)에서 해제된 대구는 한 주 새 아파트값 하락 폭이 0.11%에서 0.13%로 커졌다. 전셋값도 내림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 시세는 지난주보다 0.02% 하락했다. 전세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있어서다. 서울과 수도권(서울 포함)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2%, 0.0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