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적폐'라던 한국건설, 해외수출 '일등공신' 됐다

코로나 불확실성에도…해외건설 351억달러 달성
최근 5년간 최대실적, 작년 대비 57% ↑
일각에선 “해외실적 정부 ‘공’으로 둔갑돼”
  • 등록 2021-01-07 오전 11:26:10

    수정 2021-01-07 오후 9:04: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적폐’ 취급을 받아온 한국건설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최근 5년래 최대의 성적을 내면서 해외수출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건설사를 부동산가격 상승 주범, 적폐 등으로 취급해놓고선, 정작 해외건설 수출 실적은 정부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료=국토부


해외건설 수주 작년 대비 57%↑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작년 초에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35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 해외건설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해 왔으나, 이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2016년부터 매년 300억달러 내외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저유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다변화 등 우리 건설업체의 진출전략 강화 노력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며 2019년(223억달러) 대비 57%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해외 수출 규모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 수출 규모는 5100억달러로 예상된다. 전년(5422억3261만달러)과 비교하면 5.9% 감소한 수치다. 전체 해외수출 가운데 해외건설은 2019년 4.1%를 차지해었으나 작년에는 6.8%까지 비중을 확대한 셈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가 영향이 작년 2분기까지 심한 상황이었으나 각국의 경기 부양책 및 기존 사업계획 수립으로 인해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이 4분기 들어 확대된 영향 탓”이라면서 “이러한 배경에는 20201년 코로나 상황이 개선돼 어느정도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 예상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업은 민생 안정을 비롯해 경기 부양·산업발전과 복합적으로 연계돼 중장기 발전전략을 도모하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일반적인 제조업 수출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전반적인 수출 약세속에 건설업이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사 적폐로 몰아세우더니…해외실적은 정부 ‘공?”’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총 359개사가 98개국에서 351억달러(567건)을 수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8%), 아시아(33%), 중남미(20%) 순으로 중동 지역 수주실적이 크게 반등(전년 대비 180%↑)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수주(69억달러)가 대폭 증가(1.3%(2019년)→19.7%(2020년))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절반 이상(53.0%)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토목(28.0%), 건축(14.3%) 등의 순이었다. 산업설비의 경우 전년 대비 71% 증가(109억달러→186억달러)했으며, 토목 부문도 전년 대비 117%(45달러→98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37억달러·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건축 분야에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10억6000만달러·현대건설)’가 눈에 띈다.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공사로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28억4000만달러·현대건설)’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으로 향후 추가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데도 의미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Team-Korea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건설사 대부분의 해외실적을 정부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포장했다는 지적이다. 과거 적폐청산의 신호탄으로 대형 건설사를 압박했던 문정부가 이제와서는 생색을 내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밝힌 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건설사의 해외수주가 잘된 것을 마치 정부의 지원으로 가능했던 것처럼 공을 가져간 모양새”면서 “‘팀코리아’를 통한 수주 지원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정부 초기 건설사들이 부동산 폭리를 취한다는 ‘적폐’ 이미지를 심어놓은 게 아직까지 국민들에게는 낙인이 찍힌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