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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여러 기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는 풍부한 경험과 혜안을 가진 리더가 재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덕망이 높은 허 회장이 최적임자라는 데 뜻이 모아졌다”며 추대배경을 설명했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는 코로나 위기를 뛰어 넘어 비상할지 추락할지 판가름이 나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며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돼 이 땅에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만 간다”고 말했다. 이어 “무기력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우리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로 사업보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제 시스템의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허 회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려면 경제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일반, 조세재정, 노동시장, 규제제도, 사회인프라 등 5대 분야별로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찾아 경제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 등 기업의 사회적가치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허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EGS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 우리 기업들이 ESG 투자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새로운 경제성장의 신화를 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는 허 회장의 연임이 재계 ‘맏형’이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급추락한 전경련의 쇄신을 이뤄낼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전경련은 이번 38대 회장 선출을 앞두고 후임자 구인난을 겪은 것은 물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로부터 통합 제안까지 받으며 체면을 구겼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올해 ‘3대 중점사업 방향’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 △기업가정신 르네상스 구현 △한국경제 구조개혁 비전 제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