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코리아와 최근 전략적 관계를 위한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후오비코리아는 거래량 기준으로 국내 6위권 안에 드는 가상자산 거래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후오비코리아의 24시간 거래량은 올해 9월 기준 948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투자로 한국토지신탁이 보유하게 된 후오비코리아 지분은 10%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확한 취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9년 결제대행업체 다날(064260)이 후오비코리아 주식 10만2128주(6%)를 30억원에 사들인 만큼, 이번 인수 금액이 코인 시장 열풍에 힘입어 배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한국토지신탁과 후오비코리아가 NFT의 일환인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 발행 및 공급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부동산 조각투자라고도 불리는 해당 상품은 투자가치가 높지만 비싸 투자할 엄두를 못 냈던 부동자산 지분을 쪼개어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상품이다. 커피 1잔의 값으로도 강남 빌딩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각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이 밖에도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매매 가능한 부동산 NFT를 비롯해 MZ세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부동산 금융 투자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국토지신탁은 앞서 2019년 상업용 부동산을 모바일 앱으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 플랫폼 ‘카사코리아’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최근에는 카사코리아와 함께 서초 지웰타워의 디지털 수익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투자 사안에 대해 한국토지신탁과 후오비코리아 측은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