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의 비극…20살 美청년 옵션거래 실패로 '극단적 선택'

그의 친척 옵션거래 계좌 잔액 잘못 봤을 가능성 '제기'
美도 개인투자 열풍 로빈후드 이용객 5년만 10배 증가
  • 등록 2020-06-19 오후 3:12:40

    수정 2020-06-19 오후 3:53:1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의 한 20살 대학생이 옵션거래로 본 손실을 비관하며 비관적인 선택을 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버빌에 사는 알렉스 컨즈는 자신의 노트북에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그는 자신이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에서 73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생각했다.

△옵션 투자 손실을 비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알렉스 컨즈의 사촌이자 술리마르 캐피탈 분석가인 빌 브루스터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에 올린 알렉스의 주식 계좌 모습.[사진=빌 브루스터 트위터 캡처]
알렉스는 유서에서 로빈후드가 자신에게 너무 큰 리스크를 지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소득이 없는 20세가 백만달러에 달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냐”며 “나는 이런 투자를 할 생각이 없었고 이것이 유일하게 내가 빚진 돈에 대한 리스크를 짊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남겼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라고 밝힌 그는 자전거를 타고 나와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알렉스의 친척이자 술리마르 캐피탈의 분석가인 빌 브루스터는 CN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알렉스가 자신의 계정 상태를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자신의 트윗에 올린 알렉스의 로빈후드 계정을 보면, ‘구매력’(buying power)에 마이너스(-) 73만 165달러 찍혀있다.

구매력은 부채와 다르다. 옵션은 어떤 상품을 특정가격에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데, 선물이 현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시간 차가 발생한다. 포브스는 “컨즈가 그의 로빈후드 앱 화면에 표시되는 마이너스 현금 잔고가 일시적이며 주식이 자신의 계좌에 입금되면 수정될 것이란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실제 옵션이 행사된 결과가 수익이 나더라도 이때 구매력이 마이너스로 표시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루스터는 “나는 알렉스가 그렇게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인터페이스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소액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무료 수수료로 개인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 앱 로빈후드의 사용자는 2016년 100만명에서 올해 1000만명까지 늘어났다.

알렉스 역시 올해 봄 들어 주식거래를 시작한 이들 중 하나이다. 그는 링컨 네브래스타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었고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이나 희망의 전화, 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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