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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의 임명 여부에 관해 당정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저자세`로 태도를 바꿨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 출신으로 탈원전·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 정책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윤 행장의 임명에 비토 목소리를 내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그분(윤종원)은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었다. 책임지고 자숙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이날 강원도 원주문화원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행장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 “당의 입장을 충분히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달했기에 두 분이 숙의 끝에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당정 갈등`이 대외적으로 비치는 것을 우려해 강도 높은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며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쇄신안을 홀로 발표한 박 위원장에 윤 위원장은 “개인 입장”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으며 두 위원장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 날인 25일, 비대위 회의에선 고성이 오갔다.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모두 불참하며 두 위원장 간 사이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함께 더 젊어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민주당이 더 젊은 민주당을 내걸고 세대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치를 혁신했으면 한다”고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갈등이 지속될 경우 악영향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기·충남·대전 등 초접전을 겪는 지역은 1%, 2% 변화로 결과를 바꿀 수 있기에 갈등 봉합은 중도층을 향한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판 전체를 뒤흔들 수는 없겠지만 박 위원장의 결단은 높이 평가할 만 하고 국민의힘도 빠른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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