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韓·日 극우는 쌍둥이...한국 극우, 아베한테 배워"

기자회견 하는 ‘아베 규탄 시민행동’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는 ‘한국 내 극우 세력과 일본 극우 세력이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일 갈등의 배경과 실마리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극우 단체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 “한국 극우들은 일본 극우와 사고 구조가 상당히 비슷하게 돼 있고, 둘은 일란성 쌍둥이다. 유착해 왔고 같이 자라온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정권을 예로 들었다.

박 교수는 “양국의 극우는 특히 막후(뒷면)에서는 아주 가깝게 커넥션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일 갈등은 양국의 싸움이 아니라 극우의 국제전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박 교수는 “지금 신자유주의 후기 시대인데 민족 대결이라기보다는, 일본 안에서도 정상적인 우파까지도 누르고 집단 독재 체제를 구축하는 아베 중심 극우들과 그런 곳을 원하는 한국 극우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한국이 일본처럼 극우들이 주도하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대단히 크다. 아베 보면서 배우고 있는 것이고 막후에는 여러 채널들 가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극우가 문제인 것은 친일뿐 아니라 서민과 노동자의 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일 갈등의 실마리에 대해서는 “일단은 확전을 피해야한다. 맞보복을 아직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내 ‘반 아베’ 정서를 가진 시민과 평화를 원하는 여론과 손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일본도 전쟁때 핵까지 당한 나라고 평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평화를 키워드로 내세우면 일본에서 정말 많은 우군을 만들 수가 있다. 아베의 체제를 심적으로 고립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군사 관련 제스처를 취하거나 불매운동을 관이 개입하면 아베가 가장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