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윈난성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OP15에 참석한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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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영국에서 2주 동안 열리는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 불참할 것이라고 영국 더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빠지면서 COP26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익명의 영국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오는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COP26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거의 확실해졌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어하는 방안을 포함해 새로운 기후 목표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주최 측은 각국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주요 기후변화 공약에 합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의 불참이 점쳐지면서 COP26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모르는 건 중국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이다”라며 “중국이 새로운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1.5도 목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사국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코로나19 우려로 COP26에 불참할 수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참석도 무산된 바 있다.
시 주석의 불참은 중국이 새로운 기후변화 목표 설정을 거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더 타임스는 우려했다. 중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의 모든 선진국을 합친 것보다 많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 를 내뿜은 최다 배출국으로, 2위인 미국(11%)의 2.5배에 달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기후위기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