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철수계? 누구 사람 따로 있는 게 아냐”…1기 내각 확정

오후 2시 고용·농식품부 장관 후보 발표
경제수석 등 청와대 인선은 추후 발표
안철수계 실종에 공동정부 약속 삐걱
安, 일정 전면 취소하고 깊은 고심 중
  • 등록 2022-04-14 오후 1:56:00

    수정 2022-04-14 오후 1:56:00

[이데일리 최훈길 경계영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14일 오후 발표한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후보자들이 확정되는 것이다. 공동정부를 약속했는데 안철수계 인사들의 입각이 무산된 것 관련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3차 내각 인선을 발표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장관 후보자 두 분만 발표할 예정”이라며 “(경제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 발표는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계 실종’ 관련해 “공동정부라는 건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서 임무를 맡기는 것”이라며 “누구 사람, 누구 사람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만났는지’ 묻는 질문에 “안철수 대표님을 오늘 못 뵈었다”면서도 “(안 대표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 위원장 거취가 어떻게 되나’는 질문에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지난 13일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교육부, 통일부, 법무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및 대통령 비서실장을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내각 인선에 최소 4명의 장관 후보자를 추천했다. 행정안전부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사회부총리에 철학자인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에 과학자 출신인 신용현 대변인, 보건복지부에 간호사 출신의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하마평으로 거론돼왔다. 경제2분과 유웅환 인수위원, 고산 인수위원도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장관 후보자 16명 중 안철수계는 한 명도 없었다. 안 위원장은 1차 내각 인선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2차 인선에도 안철수계가 배제되자 침묵했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다음 일정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윤 당선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나’,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가 없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저녁으로 예정된 윤 당선인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 불참했다. 이날 저녁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 각 분과 인수위원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다. 안 위원장 측은 “선약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이날 2차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안 위원장은 14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안 위원장의 오늘 공개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오전 기자회견장에서 “앞으로 공동정부 목표를 갖고 이끌어갈 시간은 5년이라는 긴 시간”이라며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끝까지 책임을 다해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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