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금은 단돈 1만원’...참좋은여행, 첫 정상영업 나서

여행업계 침체 속 ‘정상 영업’ 초강수
동남아·유럽·미주 전노선 정상 판매
예약 가능 날짜는 ‘트래블버블’ 고려해
내년 3월 이후로...홍콩·일본 등이 빨라
“홈페이지 한때 마비될 정도로 관심↑”
출발 못하면 예약금 100% 환불
  • 등록 2020-11-23 오후 12:05:58

    수정 2020-11-23 오후 12:16:39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갈무리.
[이데일리 박민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여행업계에서 참좋은여행이 ‘영업 재개’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최근 코로나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열릴 하늘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여행 상품 정상 판매’에 돌입한 것이다.

23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내년에 출발하는 일정의 동남아·유럽·미주 전노선 패키지(PKG) 여행상품 판매 재개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직후 국내 여행업계가 무급휴직 등 긴 겨울잠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상 영업에 나선 것은 참좋은여행사가 처음이다.

참좋은여행 측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예약 사이트를 열었는데 순식간에 2만~3만명이 몰려 홈페이지가 잠시 다운될 정도였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이렇게 수요자들이 몰린 것은 처음으로 영업 재개의 첫 출발이 순조로웠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전 세계 인기여행지를 대상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기반 신규상품 152개와 △여행인원 최소화 △여행지·식당 좌석 거리두기 확보 등 기존 상품에서 안전을 강화한 246개 상품으로 구성했다. 예약금은 기존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췄고, 취소 시 100% 환불 조건을 걸었다.

이번에 참좋은여행이 해외 여행 판매 재개에 나선 데는 화이자, 모더나의 백신 개발 소식이 큰 계기가 됐다. 여기에 우리 정부의 백신 도입 및 접종 시기도 내년 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지고, 방역 우수국가 간에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 협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실제로 예약 가능 출발일은 트래블버블 기대감이 높은 홍콩·대만·싱가포르·태국·베트남·일본이 내년 3월1일로 가장 빠르다. 이어 4월 동남아·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5월 중국, 6월 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 7월 유럽·미주 등 순차적으로 여행길을 연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예약 가능 출발일은 트래블버블 체결 가능성과 해당국의 방역 상황 등을 종합해 결정한 날짜”라며 “만약 예약 날짜에 우리나라와 해당국 중 한 군데라도 자가격리 조건이 있는 경우 출발은 불가하고, 이 경우 100% 환불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향후 출발일 확정은 질병관리청과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기관 지침에 따라 진행된다. 이 부장은 “향후 해당 시기에 여행상품 가격이 올라도 추가 청구를 하지 않는다”며 “만약 여행상품 가격이 내리면 내린 값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영업 재개를 위해 무급휴직 중이던 각 지역(국가)별 부서 영업팀장과 차석(선임 사원) 30여명을 출근시켰다. 지역마다 1~2명의 담당자를 배정해 전화 응대 등 상담업무에 투입한다. 상품문의, 예약량이 증가할 경우 나머지 휴직 중인 직원 일부도 추가로 출근시킨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판단에 1만원의 예약금을 내걸고 정상 영업에 나섰다”며 “쉬고 있는 직원에게 일감을 마련해주고 급여를 주려는 차원도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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