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멧돼지 또 광역울타리 넘어 발견…돼지 3000마리 ‘비상’

강원 화천 광역울타리 밖서 ASF 멧돼지 9일에 이어 또 발견
인근 농장 3곳 사육돼지 3000마리 ‘비상’…이동제한·집중소독
  • 등록 2020-02-13 오전 11:54:23

    수정 2020-02-13 오전 11:54:23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2개체가 또 광역울타리 밖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폐사체는 모두 지난 11일 방천리 일대 산자락을 수색 중이던 환경부 수색팀이 발견했다. 발견지점은 지난 9일 감염 개체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약 900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최후 방어선이라 불리는 광역울타리 밖이다.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화천군에서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2일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확진하고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이로써 화천군에서는 59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확진됐으며 전국적으로는 185건이 됐다.

지난해 10월 11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자료=환경부 제공)
농식품부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된 즉시 경기·강원 전체 양돈농가 약 1200호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발생 사실을 알렸다. 또 농장에서 울타리 등 방역시설을 자체 점검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손씻기와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요청했다.

화천시에는 양성 개체 발견지점 10km 방역대 내 농가 3호에 대해 이동제한을 지속하고, 농장 예찰과 임상관찰, 정밀검사, 농가 진입로·주변도로·인근 하천 등에 대한 집중 소독 등 방역조치를 실시토록 했다. 발견지점 10km내 양돈농가 3호는 약 3000두를 사육하고 있다. 해당농장은 지난 9일 화천 간동면 174차 ASF 발생했을 때 이미 이동제한, 정밀검사, 소독 등 방역 관리를 하고 있다.

이어 농식품부는 경기 남부·강원 남부 22개 시군 양돈농가 약 968호에 대해 전화예찰을 종전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하고, 광역방제기 등 소독차량을 동원해 농장 진입로, 주변도로를 매일 소독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접경지역과 인접한 남양주·가평·춘천·홍천·양양 5개 시군 양돈농가 약 57호에 대해서는 중앙 점검반을 파견해 이날부터 14일까지 농장 울타리, 소독시설 등 방역시설 설치, 농장 소독실시 여부 등을 긴급 점검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폐사체는 최근 감염개체가 발견된 지점과 근접한 거리이며, 추가 감염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 수색을 강화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야생멧돼지의 이동이 차단되도록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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