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이 이상한 줄"…확 느려진 LTE 속도,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 등록 2021-12-31 오후 7:27:40

    수정 2021-12-31 오후 7:27:4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5G 서비스가 상용화 4년을 앞두고 점차 서비스가 개선되는 가운데, 여전히 국민 상당수가 사용 중인 LTE 통신 품질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LTE의 체감 속도가 느려졌다고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국 85개시 전체 행정동에서 실시한 2021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종합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통신 3사의 LTE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0.30Mbps로, 전년(153.10Mbps)보다 느려지는 등 2년 연속으로 속도가 하락했다. 이는 3년 전인 2018년(150.68Mbps)과 비슷한 수준이다.

LTE 속도는 지난 2019년 158.53Mbps로 상승했다가 다음해부터 5G로 주력 서비스를 전환하며 지난해 153.10Mbps, 올해 150.30Mbps로 지속적으로 떨어져왔다.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938만970명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LTE 가입자 수는 총 4885만537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LTE 가입자는 여전히 5G 대비 2배 이상 많은 만큼, 통신품질에 대한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통신사별로는 KT(138.23Mb㎰)가 2년새 15.36Mb㎰가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도 6.19Mb㎰ 감소한 104.43Mb㎰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211.37Mb㎰에서 지난해 207.74Mb㎰로 속도가 줄었다가 올해 208.24Mb㎰를 기록하며 통신3사 중 유일하게 LTE 속도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5G는 전년대비 속도 및 커버리지 면적이 개선됐다.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801.48Mbps로, 전년(690.47Mbps)보다 16.1% 향상됐다. 사별로는 SKT 929.92Mbps, KT 762.50Mbps, LGU+ 712.01Mbps 순이었다.

5G 커버리지 내에서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된 비율은 3사 평균 1.88%로, 전년(5.49%)보다 3.61%포인트 개선됐다. 사별로는 SKT 1.71%, LGU+ 1.94%, KT 1.98% 순이었다. 이는 5G 망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5G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LTE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2021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LTE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150.30Mbps로 지난해 대비 낮아졌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과기정통부 측은 “수치상 다운로드 속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이나, 오차범위 내에서 모두 전년과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그렇지만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맞게 품질을 더욱 개선해 나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통신 3사의 적극적인 망 투자 확대와 5G 뿐 아니라 LTE, 유선 인터넷 등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대도시 같은 경우는 5G가입자가 상당히 늘었는데, 현재 네트워크 기술 방식이 5G와 LTE 망 일부를 같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이어서 LTE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LTE 품질평가도 엄격히 해서 유지 보수나 보완적인 투자가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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