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논란' 진성푸드 순대…유통업계도 손절

  • 등록 2021-11-04 오후 1:48:39

    수정 2021-11-04 오후 1:51: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비위생적 제조 시설에서 순대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진성푸드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 및 유명 프랜차이즈 분식점에도 제품을 납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논란이 일자 진성푸드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유통업계는 위생 논란을 빚은 업체의 순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와 회수에 나서고 있다.

앞서 KBS는 지난 2일 이 업체에서 근무한 전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천장에선 떨어지는 물이 순대 속 양념 당면에 섞여 들어갔다. 또 판매가 어려운 완제품 여러 종류를 한 데 갈아 넣는 모습도 담겼다. 그런데 업체는 그간 별다른 문제없이 식품 안전 관리 인증(HACCP)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BS 화면 캡처)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3일 진성푸드가 생산한 39개 순대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진성푸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내용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인 제보를 한 것”이라는 입장문을 게재하면서 방송된 내용에 대해 전부 반박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지금 난리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고, 누리꾼들은 “사실상 우리가 먹는 모든 순대 “라며 거듭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죠스떡볶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 CJ프레시웨이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외에 일부 대형마트에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파장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진성푸드 순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와 회수에 나섰다.

이날 이마트는 “논란이 된 제품의 판매를 이미 중단했다”며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환불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 역시 “순대 가공 상품을 납품하는 일부 업체가 논란이 된 제조사의 순대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했고 환불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스쿨푸드는 진성푸드 순대를 납품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스쿨푸드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진성푸드 제품을 납품 받았지만 2018년 5월부터는 거래 종료로 납품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HACCP 인증을 받은 다른 업체의 순대를 납품 받아 사용하고 있으므로 최근 일고 있는 시점의 제품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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