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젊은 주식부자 45명…구광모·방시혁 등 兆단위도 4명

CXO연구소 만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 조사
297명 조사 대상자 중 260명 상장사 주식보유
조 단위 4명…구광모·이서현·방시혁·김대일
  • 등록 2021-01-21 오전 11:00:00

    수정 2021-01-21 오후 1:24:34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올해 만 50세 미만이면서 주식재산 100억원 이상의 젊은 국내 주식부자는 18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억원 이상은 45명이었으며 구광모 LG(003550)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방시혁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김대일 펄어비스(263750) 이사회 의장 등 조 단위 주식가치를 보유한 젊은 슈퍼갑부도 4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세 미만 젊은 주식부자 TOP 20(사진=CXO연구소)
구광모 LG 회장 2.8조…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1일 이러한 내용의 ‘2021년 기준 주요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은 올해 기준 만 50세 미만인 1972년 이후 출생한 이들이다. 조사 대상은 주요 200대 그룹 내 오너 가(家) 중 임원 타이틀 을 보유하고 있거나 상장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들이다. 조사 인원은 총 297명이었으며 주식평가액은 지난 18일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계산됐다.

조사 결과, 상장사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이는 260명이었으며 182명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겼다. 10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억원 이상 1000억원 사이는 36명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이 넘는 이는 45명, 조 단위로 주식재산을 가진 이도 4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만 45세(76년)~49세(72년생) 사이 출생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세(81년생)~44세(77년)생은 54명, 39세(82년생) 이하는 28명이었다.

20~40대 1위는 구광모 LG 회장으로 나타났다. 1978년에 태어나 올해로 만 43세인 구 회장은 LG 주식을 2753만771주를 보유 중이다. 지난 18일 종가 10만2000원 기준 주식평가액은 2조8000억원 상당이다. 2위는 48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지했다. 이 이사장은 삼성물산(1045만6450주)과 삼성SDS(301 8859주) 주식으로만 2조9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고(故)이건희 회장의 주식 재산을 물려받을 경우 50세 미만 주식부자 1위 자리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자수성가’형 조 단위 주식부자도 있었다. 세계적 톱스타 BTS를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 대표이사는 올해 49세(1972년생)로 빅히트 주식 1237만7337주(34.63%)를 보유, 지난 18일 종가(16만5500원) 기준으로 2조400억원을 보유 중이다. 게임업체 펄어비스 공동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도 펄어비스 주식 471만422주(35.65%)로 1조27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장은 1980년생으로 올해 만 41세다.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으로는 올해 만 49세(1972년생) 동갑내기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004170) 총괄 사장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에서 102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6900억원이 넘는 주식가치를 보였다. 특히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 그룹의 지주격 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40% 이상 보유해 사실상 한국타이그룹의 후계자로 낙점 받은 상태다. 다만,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정 사장은 신세계에서 4360억원 이상,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서 1820억원 이상을 보유, 총 6100 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였다. 故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 구연경(43)씨도 5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계열사 임원 타이틀 내지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 대상자에서는 제외됐다.

30대 주식부자 1위는 조현민 한진 부사장

50세 미만 주식부자 상위 10위에는 △김가람(43) 더블유게임즈(192080) 대표이사(4620억원↑) △정지선(49) 현대백화점(069960) 회장(4150억원↑) △ 김종희(45) 동서(026960) 전무(3990억원↑) △박준경(43) 금호석유(011780)화학 전무(3500억원↑)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 전무는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의 장남이고, 박 전무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이다.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47) 한미반도체(042700) 부회장(3450억원↑)과 김병관(48) 웹젠(069080) 최대주주(342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2000억원~3000억원 사이에는 △김남호(46) DB(012030) 회장(2968억원) △조원태(45) 한진(002320) 회장(2480억원↑) △조현민(38) 한진 부사장(2470억원↑) △박진영(49)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원↑) △정기선(39)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2210억원↑) △정교선(47세) 현대백화점(069960)그룹 부회장(2000억원↑)이 주식재산 2000억원대 그룹에 포진됐다. 이 중 조현민 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30대 주식부자 1위로 파악됐다.

이 밖에 이환철(45) 엘앤씨바이오(290650) 대표이사(1940억원↑), 장세준(47) 코리아써키트(007810) 사장(1870억원↑) 등은 올해 50세 미만 주식부자 톱 20위에 들었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에는 게임·IT 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 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이와 동시에 사회적 존경을 받으려는 노력과 사회공헌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를 실천하는 분위기 확산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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