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들어서는 원전 모식도. 뉴젠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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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내에서 탈원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이 영국에 수출 가능성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2일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APR 1400이 여러 후보 모델 중 하나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이어 8년 만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인 뉴제너레이션(뉴젠)이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지분을 각각 60%, 40% 갖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을 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자 뉴젠의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고, 한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바가 지분을 60%를 보유하고 있어 그간 도시바의 자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모델인 AP1000 원자로가 사용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도시바가 뉴진의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에서 AP1000 원자로를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 때문에 한국형 원전도 수출 후보군으로 포함된 셈이다.APR 1400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 모델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모델과 같다.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 5,6호기에 채택될 원자로도 이 모델이다.
한전 관계자는 “영국 정부로부터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형 모델도 검토할 수 있는 비중있는 모델 중 하나로 포함된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