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7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정착 관련 브리핑을 보고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라고 물었다.
강 차관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에 나섰다.
10분 이상 이어진 브리핑 동안 법무부 관계자는 강 차관이 비에 맞지 않도록 그의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 모습을 ‘꼭 이래야만 하는지’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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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서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든지 하면 될 일”이라며 “아랫사람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가? 모멸적인 갑질에 ‘저 세상 의전’, 정말 문제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릎 꿇리고 우산 받쳐 들게 하는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법무부 관계자들의 세계관 자체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보여줄 정도이니 내부에서는 이게 일상이었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께서 좌시하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반드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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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무부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브리핑이 아닌) 질의응답 시에는 부대변인(권내건 부부장검사)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안다”고 한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