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법무차관은 설탕인가?"...우산 의전 논란

브리핑 내내 무릎꿇고 우산 받친 법무부 직원
국민의힘 대변인 "文대통령 좌시하지 않을 것"
  • 등록 2021-08-27 오후 3:38:03

    수정 2021-08-27 오후 3:38: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7일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정착 관련 브리핑을 보고 “비 맞으면 녹는 설탕인가? 솜사탕인가?”라고 물었다.

강 차관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에 나섰다.

10분 이상 이어진 브리핑 동안 법무부 관계자는 강 차관이 비에 맞지 않도록 그의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 모습을 ‘꼭 이래야만 하는지’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양 대변인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면 발표 장소를 옮기던지, 그냥 옆에서 서서 우산을 씌워주던지, 아니면 그냥 맞으면서 발표하든지 하면 될 일”이라며 “아랫사람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가? 모멸적인 갑질에 ‘저 세상 의전’, 정말 문제없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무릎 꿇리고 우산 받쳐 들게 하는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법무부 관계자들의 세계관 자체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보여줄 정도이니 내부에서는 이게 일상이었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께서 좌시하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반드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법무부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브리핑이 아닌) 질의응답 시에는 부대변인(권내건 부부장검사)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안다”고 한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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