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이승환 측 '정치적 선동 자제 서약' 거부", 대관 취소 직접 설명

"이승환씨 앞선 공연서도 '탄핵 되니 좋다' 등 정치적 발언"
  • 등록 2024-12-23 오후 2:36:46

    수정 2024-12-23 오후 2:36:4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경북 구미시가 시립 문화예술회관에서 25일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씨 데뷔 35주년 콘서트 대관을 취소했다. 구미시장은 정치적 선동을 자제하겠다는 서약에 이씨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 하는 김장호 시장. 연합뉴스TV 캡처
김장호 구미시장(국민의힘)은 23일 오전 구미시청에서 콘서트 대관 취소를 알렸다. 이유로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에 따르면 20일 이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언행 자제 서약’을 요청했으나 이씨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약서 날인 의사가 없음을 알려왔다.

김 시장은 “지난 14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며 (이씨가) 정치적 언급을 한 바가 있다”며 “이러한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동과 언급에 구미지역 시민단체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지난 19∼20일 두차례 집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집회 때문에 콘서트 관람객과 충돌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승환씨는 앞서 보수세가 강한 구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단체의 취소 요구를 받았다. 22일에는 법무법인을 통해 콘서트 참석 팬들에게 인근 집회가 열릴 경우 일체 대응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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