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윤서인처럼 잘못된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하려 합니다”
웹툰 작가 윤서인씨에게 조롱 당한 독립운동가 후손이 “허름한 시골 집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 윤서인씨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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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린 뒤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 한 걸까”라며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윤씨는 이 글을 지웠다.
윤씨가 올린 허름한 집은 독립운동가 조병진 애국지사 가족의 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병진 선생의 증손자 A씨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제에 부역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조그마한 힘이라도 함께 한 할아버지의 인생을 대충 살았다고 폄하한 윤서인씨에게 묻고 싶다. 과연 잘 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자랑스러울까?”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을 거다. 꼭 그렇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A씨는 “3.1절이나 광복절 기념식에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초대돼 다녀오시며 자랑스러워하시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른다. 약주 한잔하시면 독립운동을 하셨던 할아버지를 자랑하시던 아버지를 저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독립운동 이야기를 왜 하시는지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씨처럼 잘못된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하려 한다.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가 그 후손들은 결코 이 시대를 대충 살지 않았으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비록 경제적으로는 친일파 후손들보다 어려울지라도 정서적으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둔 후손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윤씨가 올린 사진 속 집은 조병진 애국지사 딸의 집이다. 조병진 애국지사가 생활한 시골 생가는 A씨 어머니가 지키고 있다.
한편 조병진 애국지사는 1919년 경북 영천에서 태극기를 휘두르며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조 애국지사는 방조죄로 곤장 90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