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배치 북한군, 사기 저하·과음 문제 발생”

“러, 막대한 병력 손실 축소 보고”
北, 고위급 장교 파견해 사태 조사
사상자↑…1개 여단 전투 능력 잃어
  • 등록 2025-01-03 오후 1:56:12

    수정 2025-01-03 오후 1:59:4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이 사기 저하와 과음 문제를 겪고 있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러시아는 북한군을 쿠르스크 지역의 작전에 참여시켰다”면서 “북한군이 상당한 병력 손실에 직면했으나 러시아군 하급 지휘관들이 상급 사령부에 북한군 인원의 실제 손실 수준을 축소한 가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HUR은 북한군의 사기가 떨어졌으며 새해 전날 작전에 참여한 군인들을 포함해 북한군 사이에서 과음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HUR은 “그들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러시아 군의 끊임없는 선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HUR은 또한 손실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지휘관들이 새로운 북한군을 최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인민군 고위급 장교가 지난달 27일 쿠르스크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군 기지를 방문해 북한군의 막대한 병력 손실 원인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고위급 장교의 방문기간 동안 북한군의 전투 참여는 전면 중단됐으며 현재 북한군은 다시 전투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는 “고위급 장교는 북한군의 상당한 사상자 발생을 우려했다”면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전투에 투입된지 10여일 만에 4개 여단 중 1개는 이미 전투 능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북한군의 수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면서 “(그럼에도)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북한군 사상자 추정치는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가 같은 날 밝힌 수치를 훨씬 넘어선다. 합참에 따르면 여러 출처의 정보·첩보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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