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이 안내서를 읽고 퀴즈를 통과하시면 1000달러를 드리겠습니다”
| (사진=미스터비스트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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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억 1600만명으로 전 세계 1위 유튜브 채널 ‘미스터비스트’(MrBeast)가 신입사원을 위해 만든 안내서가 공개돼 화제다. 이 안내서에는 유튜브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공식과 크리에이터가 가져야 할 의사소통 방식 등 미스터비스트의 콘텐츠 제작 비결이 담겼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 등에서는 ‘미스터비스트 프로덕션에서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확산됐다. 이 문서는 미스터비스트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제일 처음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받는 안내서로 총 36페이지로 이뤄져 있다.
안내서 첫 장은 바이럴 마케팅에 탁월한 미스터비스트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시작한다. 미스터비스트는 “팀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쌓은 모든 것을 신입사원이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이 바보같은 안내서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안내서를 주의 깊게 읽고 이해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안내서를 읽고 퀴즈를 통과하면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를 드리겠다”고 적었다.
미스터비스트 채널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 모방 예능도 언급됐다. 미스터비스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방해 45만 6000달러(약 6억원)을 놓고 대결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안내서에 ‘알아둬야 할 기타 상황들’ 목록에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절대로 참가자들을 햇볕 아래 3시간 이상 세워두지 말아라. 오징어 게임에서 이것으로 50만 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미스터비스트가 반드시 지키는 유튜브 영상의 공식도 공개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썸네일이다. 시청자가 썸네일을 보고 어떤 기대를 할 것인지 예상하고 콘텐츠가 그 기대를 충족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은 첫 1분에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와우(wow) 요소’를 넣는다. 예를 들어, 허허벌판에 거대한 원을 그리고 그 안에서 100일간 살아남는 콘텐츠에서는 영상 시작 30초 만에 참가자가 생존할 수 있는 집을 통째로 크레인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을 넣는 식이다.
또 영상의 1~3분, 3~6분, 6~마지막 부분으로 나눠 각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눴다. 영상의 첫 1분~3분에서는 과대 광고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그저 실행되는 것을 보여준다. 영상 3~6분은 전체 콘텐츠 스토리를 보여주는 빠른 장면 전환과 자극적인 내용을 몰아 넣어 영상 자체에 빠질 수 있도록 한다. 6분 이후부터 시청자를 잡아둘 수 있는 것은 콘텐츠 스토리다. 미스터비스트는 “후반부 콘텐츠가 엉터리였기 때문에 많은 동영상이 삭제됐다. 소위 ‘하프 콘텐츠’라고 부른다”며 “콘텐츠가 부족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미스터비스트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팀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 간 의사소통은 이메일보다는 문자 메시지가, 문자 메시지보다는 전화 통화가, 전화 통화보다는 직접 대면해 이뤄지는 것이 더 좋다는 게 미스터비스트의 생각이다. 그는 “상대방이 읽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는 한 서면 의사소전달은 의사소통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밖에 동영상 제작에 필요한 핵심 구성요소를 설정하고 그 요소에 대해서는 편집적일 정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터비스트는 “핵심 구성요소는 아기처럼 취급해야 한다. 하루에 10번 확인하고 집착하고 백업하고 택배배송을 신뢰하지 말아라”며 “100만 달러 이상을 걸고 동전 던지기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