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금지‘로 돈 번 넷플릭스, 일본도 시작...한국은?

20일 일본ㆍ인도 가입자에 관련 안내 메일 보내
103개국 금지조치 후 가입자 8% 늘어 ‘효과 톡톡’
시행국 확대 움직임...한국은 연내 가능성 높아
  • 등록 2023-07-21 오후 5:24:36

    수정 2023-07-21 오후 5:24:36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금지’ 정책 시행 국가의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번엔 아시아 국가인 하나인 일본과 인도가 그 대상이다. 지난 5월 미국 등 103개국에서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뒤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이번에는 제외됐지만, 연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21일 외신 및 미디어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전일(20일) 일본과 인도 유저들에게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계정공유금지 관련 안내 메일을 보냈다. 계정공유 금지란 가족 등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타인과의 계정 공유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으로, IP주소 기반으로 주거 외 지역에서 접속 시 접속이 차단되게 된다.

일본ㆍ인도 유저에게 보내진 메일에는 구체적인 시행 일자나, 추가 요금에 대한 안내는 없었으나, 앞서 미국 등에서 계정공유금지를 시행하기 약 한 달에서 두달 전, 안내 메일 보낸 것을 미루어볼 때 적어도 8월 내에는 두 국가에서 계정공유금지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을 시작으로 5월에는 미국, 남미, 홍콩 등 103개국에서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전세계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계정공유금지 정책 시행국가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가입자 수 때문이다. 한 아이디를 여러 명과 공유하면 가입자 수 증가가 되지 않고, 그에 따른 수익도 얻을 수 없다. 물론 계정공유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직후 정책 반발에 따른 가입자수 이탈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신규 가입자수가 오히려 폭증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의 올 2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글로벌 가입자수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589만명 증가해 총 2억383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180만명 증가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체 가입자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8.0%가 늘었다.

수익도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81억87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6% 늘어난 14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22.3%로 전년의 19.8%에서 개선됐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계정공유 금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고, 이에 따라 일본과 인도에서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시행한 것은 아니고 약 한달 이후에 본격 IP차단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때쯤 추가 요금이라던지, 구체적인 시행일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계정공유금지 정책 시행국을 전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 시행국은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와 동·남유럽 일부 국가(그리스, 슬로바키아 등), 아프리카다. 한국의 경우도 연내 계정공유금지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구독자수가 약 500만명에 달하는 등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이번 일본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계정공유 금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실적발표회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나머지 거의 모든 국가에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다루기 시작할 것”이라며 “(새 계정 공유 정책이) 수익과 가입자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이라며 “전체 매출액 90%에 해당하는 지역까지 넓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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