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짖는 소리에 벌금폭탄 부과...美도시 논란

  • 등록 2013-03-13 오후 4:00:52

    수정 2013-03-13 오후 4:00:5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의 한 도시가 애완견의 짖는 소리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주 리치랜드는 도시의 평화와 고요함을 방해하는 애완견의 짖는 소리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개 짖는 소리를 잡기 위해 각 지역을 돌아다니는 순찰횟수를 늘리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애완견이 옆에 누워있는 자신의 새끼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시의 소음대책은 최초 음악을 크게 트는 사람들을 적발해 벌금을 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급기야는 애완견의 짖는 소리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랜드 경찰 측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애완동물이 이웃의 생활을 방해하고 다툼을 유발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애완견 짖는 소리를 단속하러 다니느라 본연의 임무를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경찰은 전담 인력을 새로 뽑고 배치하는 등 추가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도시의 소음을 전체적으로 낮추는 일이다. 벌금 정책은 시민들 사이에서 폭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다. 첫 적발 시 50달러(약 5만 5000원), 그 이후에는 무려 150달러(약 16만 5000원)로 수직상승하게 된다.

시민들의 의견은 개를 키우는 쪽과 키우지 않는 쪽으로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성은 “이웃에서 키우는 개가 쉬지도 않고 하루 종일 짖어대는 통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며 이 정책을 반긴 반면 다른 시민은 “개도 짖을 권리가 있는데 그걸 벌금으로 단속하면 어떡하란 말이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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