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환출자 해소 자금 '오해와 진실'

  • 등록 2012-07-25 오후 3:45:40

    수정 2012-07-25 오후 3:45:4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대기업 순환출자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복수의 기업지배구조 전문단체에서 삼성 순환출자를 해소 자금에 대한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매각 대상 지분은 총 1조218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3일에는 재벌닷컴이 삼성의 순환출자를 단순 해소하기 위해 총 4조3290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두 단체가 제시한 금액은 순환출자로 연결된 계열사 지분관계를 정리하기 위해 매각해야하는 지분의 가치를 의미한다. 약 3조원이라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어느 지분을 매각해 출자고리를 해소하느냐에 대한 차이에서 발생한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자체 분석한 삼성의 17개 순환출자 구조를 대상으로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7.2%),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총 12%)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가운데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 및 친인척 지분율이 46%에 달하기 때문에 계열사 3곳이 보유한 지분을 외부에 매각해도 경영권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 회장과 계열사 지분 합계가 13.8%에 불과해 7.2% 규모의 SDI 보유지분을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불안해진다. 따라서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지분(시가 6750억원) 만큼은 지배주주가 반드시 매입해야한다.

재벌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삼성그룹의 15개 순환출자 구조를 기준으로, SDI 보유의 물산 지분과 함께 삼성에버랜드 보유의 삼성생명 지분(19.3%) 등을 매각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에버랜드가 보유한 생명 지분도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매각할 경우, 지배주주가 되사와야하는 물량이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회장(20.7%)과 계열사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1.1%이다. 따라서 에버랜드가 보유한 지분을 외부에 팔면 31.7%로 낮아져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경영권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개혁연구소의 방안이 최소금액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삼성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재계 일부의 주장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금액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13조~14조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금액이 과하다고는 볼 수 없는 셈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팀장은 “기업들이 순환출자 해소하면서 해당 지분을 지배주주나 다른 계열사가 매입할 경우, 지분 매입에 따른 자산 증가가 동시에 발생한다”며 “따라서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반드시 비용부담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윤석열 대통령 체포
  • “밀고, 세우고, 전진”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