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30조' 사모펀드 투자내역 공개한 국민연금…왜?

국민연금, 지난해 말 대체투자 구체 현황 공개
칼라일·스틱 등 국내외 대형 운용사에 '베팅'
2018년 기금운용 투명성 강화 방안에 따른 것
  • 등록 2021-08-17 오전 11:01:00

    수정 2021-08-18 오전 8:57:09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글로벌 큰 손 국민연금이 주식과 채권은 물론 사모펀드나 부동산·인프라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기금운용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투자정보나 의사결정 관련 공시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1일 연간공시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기준 주식·채권 섹터별 운용현황과 대체투자 펀드별 투자 현황과 관련 통계치를 공시했다. 공시에는 국민연금이 국내·해외 주식 투자의 섹터별 현황과 대체투자 내역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 가운데 구체적인 대체투자 내역을 공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모펀드 투자내역 처음으로 공개한 국민연금 왜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해외 모두 대형사에 적극 베팅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칼라일과 블랙스톤, KKR 같은 대형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자금을 맡겼다. 투자정보가 구체적으로 노출될 수 있거나 운용사가 동의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면 금액 기준으로는 칼라일글로벌파트너스 펀드(4585억원), 블랙스톤캐피탈파트너스7호(4017억원), 블랙스톤코어에쿼티파트너스(3651억원), KKR노스아메리카펀드11호(3482억원) 등에 자금을 가장 많이 집행했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도 스틱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IMM 등 대형 운용사에 자금을 많이 집행했다. 수천억원을 베팅하는 만큼 트랙레코드(운용실적)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한해 자금을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시는 앞서 국민연금이 지난 2018년 4월 의결한 ‘국민연금 기금운용 투명성 강화 방안’의 하나다.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태 이후로 꾸준히 투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었다. 이에 국민연금은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화하고 정보공개를 개선하는 내용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은 전 자산군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범위를 넓혔다. 기존에도 전 종목을 공개하던 해외주식을 제외하면 국내주식은 기존 지분율 5% 이상 종목에서 전 종목으로 늘리기로 했고, 상위 10종목을 공개하던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은 각각 발행기관별 투자금액과 전 종목을 공시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주식이나 채권보다 민감한 정보인 대체투자도 상위 10개 종목 현황을 공개하고 있었는데 이를 자세히 공개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위탁 비중, 지역·통화별 투자현황 같은 통계치도 함께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자국시장 영향력 따라 공개범위 달라


해외 주요 연기금은 규모나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투자내역 공개 범위를 조금씩 다르게 설정해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와 일본 GPIF는 모든 자산군에서 투자 종목 전체를 매년 공시하고 있고 특히 GPIF의 경우 투자시점으로부터 시차 없이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연기금은 자국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국민연금보다는 작다.

대체투자는 경우의 수가 좀 더 다양하다. 캘퍼스나 캐나다 CPPIB는 대체투자 전 종목을 공개하고 있는 반면, GPIF의 경우 인프라투자와 부동산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 내역을 공개하고 있진 않다.

한편 이번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3조3953억원을 사모에 투자하고 있으며 부동산이 34.9%(29조686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사모(33.0%·27조5135억원), 인프라(29.9%·24조9519억원), 헤지펀드(2.2%·1조8613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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