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道 공공의료원 유치에 제생병원 '무상제공' 파격 제안

10일 오전 대진의료재단과 협약 체결
지하4층~지상21층 1100병상 규모 본관동
道 결정하면 김동연지사 임기 중 개원가능
  • 등록 2023-07-10 오후 2:39:15

    수정 2023-07-10 오후 2:53:46

[동두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동두천시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의료원 설립을 임기 내 완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골조 및 외부공사를 완료한 동두천제생병원을 대진의료재단과 경기도 공공의료원 추가 설립을 위해 무상으로 경기도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확약을 맺은 것인데, 건물 인테리어공사에 짧게는 1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도의 결정만 있다면 늦어도 2025년 안에는 개원이 가능하다.

경기 동두천시는 10일 오전 대진의료재단 측과 동두천제생병원의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진의료재단이 건립중인 동두천제생병원 전경. 오른쪽 건물이 경기도에 공공의료원 용도로 무상임대를 제안한 약 1100병상 규모의 본관동.(사진=동두천시)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종단 대순진리회 대표자 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서면으로 구체화한 것으로 경기도 공공의료원의 동두천시 설치를 위한 본관동의 무상임대를 비롯해 제생병원 별관동 조기 개원 등 관련 제반 활동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협약을 통해 경기도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해 제공하는 동두천제생병원은 현재 골조와 외벽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다.

시와 대진의료재단은 지하 4층~지상 21층으로 약 1100여개 병상을 구축할 수 있는 동두천제생병원 본관동을 경기도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협의했다.

무상임대 기간은 도의 결정에 따라 협의할 수 있으며 통상 공공기관과의 부동산 무상임대 기간이 최소 50년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병원 설립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경기도가 신설하려는 공공병원이 400~500병상 규모인 점을 감안했을때 동두천제생병원 본관동 규모는 그 두배 이상이다.

이 역시 동두천시는 지난 코로나19 펜데믹 등 감염병 관리를 위해서라도 공공영역이 넉넉한 병상을 확보해 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민선8기 임기를 마무리하기 전 1100병상 이상 규모의 공공의료원을 개원하는 성과를 내놓을 수 있다.

박형덕 시장(왼쪽)과 김재목 대진의료재단 이사장이 협약서를 들고 악수하고 있다.(사진=동두천시 제공)
이와 함께 동두천시는 대진의료재단과 이번 협약을 통해 200병상 규모의 별관동을 활용한 동두천제생병원을 내년 중 개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박형덕 시장은 “제생병원 측의 적극적인 의사를 확인한 만큼 직접 발로 뛰며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라는 결실을 맺어 동두천시민의 열망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11만 명이 동참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친데 이어 박형덕 시장이 직접 나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등 주요 관계자를 연달아 만나는 등 경기도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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