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관련 당내 비판에 대해 “어리다고 흔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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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6일 KBS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동의하는 모양새를 취했을 때 지금까지 반발 안 했다. 신임 대표고 제가 나이가 좀 젊다 보니까 그런 건지 모르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항상 철학 얘기하고, 또 학자적인 관점으로만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자신이 국회의원 0선과 비교적 어리다는 이유로 비판이 나왔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갖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뜻을 모았다. 이후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권한’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윤희숙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주자들도 “독단적 행위”라며 가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약 100분 만에 “합의가 아닌 긍정적 논의”란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며 이 대표를 쏘아붙였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이준석 리스크’란 표현을 사용하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이행을 촉구하기도 헀다.
그는 합의 번복 논란에 대해 “먼저 손실 보상에 대한 부분을 강화하고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 대상화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런 절차는 협상에서 비일비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번복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철학은 저도 당연히 가지고 있지만 180석 대 100석의 의석 비율을 갖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결과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더 두터워지지 않았을 것이고 재난지원금은 결국 100%로 지급이 되었을 것”이라며 “외교 협상에서도 100대0은 없으니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정치를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