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장단 인사로 18명의 사장단 가운데 7명이 퇴임하고, 6명이 전보 또는 관장 업무가 바뀌었다. 승진자는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사장단 인사에서 금호석유(011780)화학 기옥 사장을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 이동시켰다. 대신 김성채 부사장이 승진없이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게 됐다.
금호산업 고속사업부(금호고속) 이원태 사장은 대한통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성산 금호터미널 사장이 금호고속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밖에 한이수 금호에스티 사장이 금호리조트 사장으로, 온용현 금호폴리켐 전무가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발령 받았다.
기 사장은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금호미쓰이화학, 아스공항, 금호개발상사 사장도 겸임한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금호 전략경영본부를 총괄지휘해 온 오남수 사장과 건설부분 신훈 부회장,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피앤비화학 사장 등 총 7명의 경영진이 물러난다.
인사에 앞서 신 부회장과 오 사장은 최근 금호 워크아웃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뇌부에 전달했었다.
한편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073240)의 경우 지난해 사장이 교체돼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현 김종호 사장이 유임됐다.
금호산업(002990) 건설사업부(금호건설)의 경우 신훈 부회장이 퇴진함에 따라 이연구 사장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 자율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의 윤영두 사장도 취임한 지 1년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에 계속 주력하기로 했다. 역시 자율협약 기업인 금호석화의 경우 기옥 사장의 이동으로 김성채 부사장이 경영을 맡게 됐다.
항공 부문의 부회장이던 박찬법 회장이 지난해 그룹 5대 회장으로 승진했고, 박찬구 화학 부문 회장도 전격 해임됐기 때문이다.
금호는 조만간 임원 인사에 이어 직원 인사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장단 인사와 같이 임원 인사도 일체의 승진 없이 전보 및 관장 업무 조정만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이달 초 임원수 20% 감축 및 임원 임금 20% 삭감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임원수는 지난해 대우건설 120여명을 포함해 총 370여명이었으나 대우건설,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의 매각에 따라 이미 230여명 정도로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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