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부가 28일 경찰청 차장에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제49대 경찰대학장에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내정하는 치안정감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조 차장과 김 학장 내정자 모두 지난 6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6개월 만인 지난 20일 치안정감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은 경찰 서열 2위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단 7명뿐이다.
| 조지호(왼쪽부터) 경찰청 차장, 김순호 경찰대학장, 우종수 경기남부청장, 김희중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사진=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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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출신인 조 차장은 대구 대건고, 경찰대(6기)를 졸업하고 1990년 경위로 임관했다. 강원 속초경찰서장, 서울 서초경찰서장 등을 역임했으며, 올해 3~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았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김 학장은 광주고,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경장 경채로 입직했다. 올해 경찰청 안보수사국장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거쳐 지난 8월 초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이후 30여 년 전 노동운동을 하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이른바 ‘밀정 의혹’에 휩싸이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보직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 학장은 내년 정년퇴직을 앞두고 현장 대신 교육기관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로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송정애 경찰대학장과 박지영 경기남부청장은 퇴임한다. 공석이 되는 경기남부청장에는 우종수(54) 경찰청 차장이 자리를 옮긴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으로 피의자로 전환 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김광호 서울청장은 유임됐다. 수사 결과가 나온 후 교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다.
아울러 치안감 15명의 인사 발령도 발표했다. 2대 경찰국장에는 김희중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이 내정됐다. 전남 구례 출신인 김 국장은 구례농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간부후보 41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강원 춘천·동해·홍천경찰서장과 강원경찰청 정보과장·자치경찰부장 등을 거쳐 지난 6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국가수사본부 신임 형사국장에는 김갑식 충남경찰청장이 임명됐다.
또 지난 20일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한창훈 서울청 교통지도부장과 김병우 서울청 경찰관리관, 최현석 대전청 수사부장은 각각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수사기획조정관, 사이버수사국장에 내정됐다.
이어 경찰청 전보 인사로 경무인사기획관에 최종문 경북청장, 신설되는 미래치안정책국장에 박성주 울산청장, 교통국장에 윤소식 대전청장, 공공안녕정보국장에 김수환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이 지명됐다.
이밖에 서울청 공공안전차장에 김남현 대구청장, 대구청장에 김수영 서울청 공공안전차장, 대전청장에 정용근 경찰청 교통국장, 울산청장에 이호영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충남청장에 유재성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 경북청장에 최주원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