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중앙 주저앉은 듯" 쿠팡 물류센터 화재, 안전진단 잠정 연기

초진까지 이틀이상 걸릴수도
오후 예정된 안전진단도 초진 후로 잠정연기
소방관 내부 진입 어려워
실종된 김모 소방경 수색도 난항
  • 등록 2021-06-18 오후 2:40:50

    수정 2021-06-18 오후 2:42:04

18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건물 붕괴 위험으로 안전진단이 잠정 연기됐다.

18일 오후 2시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건물 중앙부가 주저앉은 듯해 안전진단을 받은 이후 소방관들의 진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안전진단 전문가들도 초진 이후 진입이 가능해 잠정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물류센터에 대해 소방차 20여 대를 동원해 방수포로 물을 뿌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부에 가연물이 적지 않아 초진까지는 이틀 이상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내부는 물품과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종이 박스, 비닐, 스티커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현재 외부 진화 작업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장비 196대와 소방인력 452명이 투입돼 진압에 나서고 있다.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김 모(52) 소방경을 찾는 작업은 초진 후 안전진단을 마친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김 소방경 구조작업은 전날 저녁부터 중단된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관계인이 근무 중 쿠팡물류센터 1동 지하 2층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하 2층 내부 선반에 있던 다량의 가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소가 재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20분께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 20분께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이에 낮 12시 14분께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재발령했다.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도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야외로 대피했다. 물류센터 인원 248명은 전원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2층 검색을 위해 진입했던 소방대원 5명 중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김 모 소방경이 실종됐다. 긴급 대피 지시를 받고 5명 중 3명은 무사히 탈출했고, 함께 진입했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소방위는 팔이 부러지고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소방경이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갔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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