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수 중위입니다" 군부대 사칭 '노쇼', 인천 이어 파주도 피해 속출

군부대인 척 음식 대량 주문하고 '노쇼'
"파주 자영업자 다수 피해 입어"...경찰 수사 착수
  • 등록 2024-11-22 오전 10:42:05

    수정 2024-11-22 오전 10:42: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군인을 사칭해 자영업자들에 대량의 음식을 주문하고 잠적하는 ‘노쇼’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제공)
22일 파주에서 13년째 자영업을 운영하는 A씨는 이데일리에 “지난 15일 자신을 ‘김태수 중위’로 사칭하며 파주 쪽에 훈련이 있어 병사 80인분의 음식을 주문했다”며 “느낌이 이상해서 그날 밤 다시 연락처를 확인해보니 프로필 사진이 바뀌어 있고 이름도 ‘박민찬’으로 바뀐 상태여서 사기인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A씨는 음식 예약을 받기 전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씨는 “군부대 회식 건으로 단체 주문을 여러 번 받는데 보통 회계담당자가 선결제를 하고 가는데 선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도착 2시간 전 결제를 요구하니 현장결제가 아니면 힘들다고 해서 음식 주문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 외 파주시 인근 자영업자는 비슷한 방식으로 ‘노쇼’ 피해를 당해 파주경찰서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A씨는 “이런 장난을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경기도 안 좋고 음식점 하시는 사장님들은 모두 힘들지만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며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꼭 경찰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인천 영종도에서도 군인을 사칭한 노쇼 사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돼지불백 50인분을 주문하고 잠적한 피해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손님이 자신을 ‘571포대 소속 김동현 중사’로 소개하며 음식을 주문했고, 김동현 중사는 다른 휴대전화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와 ‘문제없이 준비하고 계시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약속된 시간에 김 중사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작성자는 “전날부터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보며 눈물 흘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소상공인을 이용한 범죄 행위가 알려져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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