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수학 최고점 11점차…“국어 킬러문항 기능 못해”

국어 표점 최고점 134점…작년보다 15점 하락
평가원 “난이도 조정 과정서 킬러문항 약화”
과탐 응시자, 사탐 추월…2004년 이후 처음
  • 등록 2022-12-08 오후 1:25:49

    수정 2022-12-08 오후 1:27:59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 영역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1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 영역의 이른바 ‘킬러문항’이 제기능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7일 수험생들이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국어 최고점 149점, 수학 최고점 147점으로 2점 차이가 났던 점을 고려해볼 때 5배 이상 벌어진 수준이다.

표준점수는 응시생 전체 평균에 대비해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 수도록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149점에서 올해 134점으로 15점 하락했는데, 이는 시험 자체가 훨씬 쉬웠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렇게 최고점 차이가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벌어진 것에 대해 평가원은 이른바 국어 영역의 ‘킬러문항’(변별력을 가르는 어려운 문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영주 본부장은 “지난해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아 그 부분을 감안해 적정 난이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킬러문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상위권과 상위권, 또는 상위권과 중위권을 나누는 역할을 하는 킬러문항이 약화된 형태로 기능을 했다는 게 문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규민 평가원장은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가능한 적게 나타나도록 노력은 하고 있지만 올해는 차이가 상대적으로 컸다”며 “앞으로는 이 차이가 크지 않도록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수능 특징 중 하나는 과학 탐구를 선택한 응시생이 사회 탐구를 선택한 응시생을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과학 탐구만 선택한 응시자는 21만834명으로 사회 탐구만을 선택한 응시자21만528명보다 306명 많았다. 이는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처음으로 자연계열 응시자가 인문계열 응시자를 추월한 경우다.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1만2012명이었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 채점 결과를 9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개인별 성적 통지표는 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청, 출신학교 등을 통하여 수험생에게 교부될 예정이다. 온라인 성적증명서 발급도 가능하다. 졸업생·검정고시 수험생의 경우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재학생은 오는 12일 오전 9시부터 발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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