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씨(54)는 개인병원에서 위암을 발견했다.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외과를 찾았으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로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듣고 다시 소화기내과를 찾았다. 최 씨는 목요일에 입원해서 시술받고 토요일 아침에 퇴원한 후, 월요일에는 정상적으로 생업에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많은 암에서 조기발견이 늘어나면서 조기 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고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조기 암은 수술하지 않고 비수술적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한 경우 많아 환자의 부담과 부작용 위험이 크게 줄었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조기 위암에서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이다. ESD는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의 점막을 부풀린 후 잘라내 치료하는 방법이다.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어 치료 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그러나 조기 위암 중에서도 위 주변 림프절에 전이가 없을 때만 적용 가능하다.
이상길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내시경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조기 발견되는 경우도 늘었다”라면서 “이에 따라 ESD로 위암을 완치하고 위도 보존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위암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ESD가 있다면 초기 전립선암은 근접방사선치료법인 브라키테라피가 주목받고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방사선 발생 동위원소를 체내의 종양에 직접 삽입하는 치료법으로 선진국에서는 외과적 수술, 체외 방사선치료와 함께 전립선암의 3대 완치요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브라키테라피는 주로 초기 국소 전립선암에 적용하며, 요실금 및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적고 1회 시술로 치료가 끝나기 때문에 통원치료의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세브란스병원은 2012년 11월 4세대 브라키테라피를 도입해 2014년 말까지 20례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재호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암에서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완치라고 해서 암이 없던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수술로 암이 있는 부위의 장기를 절제하면 일부 또는 전체 장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이전 수준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절제된 장기의 기능 저하나 수술 흉터의 회복 등 환자의 부담이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한다 해도 최소 침습 수술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