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프론티어]1호 국가과학자 신희섭 "한국도 뇌과학 경쟁력 있다"

노벨상 수상자 등 석학 33명과 IUPS 펠로우 선정
한국 최초 타이틀 여럿 가져..UST 명예교수로도 추대
"젊은 연구자 성장 돕고, 기업에 노하우 전수하겠다"
  • 등록 2021-08-26 오전 11:22:44

    수정 2021-08-26 오후 8:04:1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젊은 연구자를 키우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뇌질환치료제 개발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신희섭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신희섭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사 과학자이자 뇌과학 분야 석학으로 손꼽힌다.

신희섭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연구단 명예연구위원.(사진=기초과학연구원)
신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꿈꾸다 전향해 미국 코넬대에서 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뇌과학 연구에 매진해 온 과학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와 포항공대 교수를 지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연구에 몰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학교를 오가며 최초 타이틀을 여러 번 거며 쥐었다. 대한민국 1호 국가과학자 선정(2006년)을 비롯해 기초과학연구원 1호 연구단장, 출연연서 첫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추대 등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 처음 뇌연구에 유전학을 도입했고, 기초과학 연구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호암과학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등 대한민국 과학계를 대표하는 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기초과학연구원 인지사회성연구단장으로 연구를 이끌며 수면 중 뇌파를 조절해 학습 기억력을 2배 높인 연구, 공포 기억을 억제하는 뇌 회로를 규명한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며 학계의 주목도 받았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공감능력을 연구하는 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공감능력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뇌회로도 규명했다.

최근에는 국제 생리학 학술단체(IUPS)가 새로 만든 생리학 아카데미의 1기 펠로우로 선임되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IUPS는 1889년 스위스 바젤에서 발족한 저명 학술단체로, 올해 생리학자들의 업적을 기념해 아카데미를 새로 만들었다. 신 교수는 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전 스웨덴왕립한림원장 등 석학 32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신 교수는 작년말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정년 퇴임 이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인천 송도의 벤처기업을 오가며 후학 양성과 뇌질환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뇌과학이 세계 선두 그룹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기업, 학교에 그동안의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다.

신 교수는 “영예로운 자리인 IUPS 펠로우에 선임된 만큼 이를 발판으로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을 도와 우리나라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벤처기업에 전수해 세계시장에서 널리 쓰일 제품에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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