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6만전자’ 레벨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주가 부양과 함께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TV 사업을 총괄하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20일 자사주 3000주를 주당 6만4600원에 매입했다. 총 1억9380만원 규모다. 같은 날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역시 5000주를 6만4500원에 사들였다. 총 3억2250만원 규모다.
|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끄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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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1만주), 9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5000주)에 이어 삼성전자 세트 사업을 이끄는 인사들이 일제히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노태문 사장은 석달여 전인 지난 6월 3일 당시에도 주당 7만3500원에 5000주를 매입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주호 베트남복합단지장 부사장과 김대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역시 20일 각각 자사주 1500주와 5000주를 사들였다. 손태용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1500주), 정용준 파운드리품질팀장 부사장(1000주), 이종우 시스템LSI IP개발팀 상무(749주) 등도 자사주를 일제히 매입했다. 삼성전자 안살림을 총괄하는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12일 6000주를 매수해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 최고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행진은 지난 6월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 박스권에 갇혔던 시기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1만2000주)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사장(3800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1000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2300주) 등 반도체 사업 수장들은 6월 당시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만전자 수준에 계속 머물고 있고, 세트 사업 수장들까지 일제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 임원들은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안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의 이같은 행보는 책임 경영과 주가 방어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