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입양된 한국계 쌍둥이 자매…DNA 검사로 36년만 상봉

존재조차 몰랐지만 우연한 시기에 DNA 검사 받아
온라인으로 연락 주고받다 36번째 생일 극적 상봉
  • 등록 2021-04-18 오후 6:25:59

    수정 2021-04-18 오후 6:25:59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서로의 존재도 모른 채 36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쌍둥이 자매가 극적으로 상봉한 사연이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한국계 입양아인 몰리 시너트와 에밀리 부슈널은 DNA 검사를 통해 최근 극적으로 상봉했다.

DNA 검사를 받았던 시너트는 자신과 DNA 검사 결과가 49.96% 일치하는 소녀가 있고 딸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를 낳은 적이 없었던 시너트는 의아했지만, 알고 보니 딸로 추정되는 인물의 어머니인 부슈널과 자신이 일란성 쌍둥이였던 것이다.

자매의 상봉은 부슈널의 딸인 이사벨이 “엄마가 입양됐기 때문에 엄마 쪽 가족이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라고 엄마에게 요청, 이사벨이 DNA 검사를 받아본 덕분에 성사될 수 있었다. 자매는 서로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왔다.

부슈널은 “마음속의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며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멋지게 살았지만 늘 무언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 내게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었다는 걸 알았을 때 모든 게 분명해지고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자매는 문자 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다 36번째 생일에 만났다. 부슈널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36년간 내 쌍둥이 자매와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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