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재산 100억원 넘는 임원, 18명…게임업체서만 톱5 배출

한국CXO연구소, 시가총액 100대기업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
비오너 주식부자 톱10에 펄어비스 절반 꿰차
10억원 넘는 비오너임원 가장 많은 곳은 '셀트리온'
  • 등록 2021-07-14 오전 11:00:00

    수정 2021-07-14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주식재산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부자 톱 10명 중 게임업체 펄어비스 임원이 절반이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주식재산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 (자료=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100대 기업(이달 9일 기준) 중 오너 및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을 대상으로 제한했다. 보유 주식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황(이달 7일 기준)을 참고했고, 주식평가액은 보유 주식수에 이달 9일 종가를 곱한 금액으로 산출했다. 보유주식은 임원으로 재직 중인 당해 회사에서 보유한 보통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2730명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달 9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10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대(46명)△20억원대(17명)△30억원대(11명)△40억원대(4명)△50억원대(5명)△60억~90억원대(5명)이었다. 100억원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도 18명으로 조사됐다. 주식을 보유한 비오너 임원 2700여 명 중 1억원 미만은 1600명 정도로 조사 대상자 중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갑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비오너 임원은 모두 게임업체에서 배출됐다. 상위 5명 중에서도 4명은 주식가치가 100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너 임원 중 주식부자 1위는 펄어비스 서용수 사내이사다. 서 이사는 펄어비스 주식을 336만2595주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종가 8만300원으로 계산된 서용수 이사의 주식평가액은 2700억원을 넘어섰다. 뒤이어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이사가 꿰찼다. 남궁 대표이사는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241만 2500주를 갖고 있다. 지분율로 보면 3%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9일 종가 8만4500원으로 곱한 지분가치는 2038억원이다.

3~5위는 모두 펄어비스 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임원은 각각 펄어비스 △윤재민 경영총괄 부사장(1799억원) △지희환 프로개발 총괄 사내이사(1777억원) △정경인 대표이사(883억원)등 3명이다.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는 326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기 대표이사는 셀트리온 주식을 12만4431주 갖고 있고 이달 9일 종가 26만20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300억원을 훌쩍 넘겼다.

7~10위에 속한 임원도 200억 원대 주식재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위와 9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임원들이었다. 7위 김신규 CAMO(매니저 총괄) 271억 원, 9위 윤석준 글로벌 CEO 221억 원 순으로 평가됐다. 앞서 두 명은 지난달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주식가치가 200억원대로 뛰었다.

8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이사회 의장(257억 원)이 차지했다. 펄어비스 허진영 COO는 201억 원으로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작년 매출 기준 상위 100대 기업에 속한 비오너 임원 중에서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21만주 보유 중이다. 이달 9일 종가로 계산된 김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66억 원이다.

100명이 넘는 주식재산 1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이 가장 많이 포진된 곳은 셀트리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 임원 중 30% 정도인 17명이 1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있는 회사에서 주식재산 100억 원 넘는 젊은 1970~80년대생 월급쟁이 임원이 많아지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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