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지원액 66배 증가” 한국, 필리핀 발전 동반자로 ‘우뚝’

1994년 필리핀 사무소 개소, 30년간 전방위 지원
1991년 50만달러→2024년 3350만달러 66배 급증
미국, 일본, 호주에 이어 무상원조 4위 파트너 국가
1950년 한국전쟁 군대 파견 인연…협력으로 꽃피워
  • 등록 2024-10-01 오후 3:49:46

    수정 2024-10-01 오후 6:53:33

[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한국의 대(對) 필리핀 무상개발원조(ODA) 지원액이 30여년만에 6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ODA 기관인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994년 필리핀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에 30년간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필리핀 경제발전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 개소 30주년’ 행사에서 김동호(좌측 다섯째) 코이카 상임이사, 김은섭(우측 첫째)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이카)
코이카는 지난 26일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 개소 3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김동호 코이카 상임이사,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 후안 에드가르도 앙가라 필리핀 교육부 장관 등 180여명 인사가 참석했다.

이상화 대사는 “코이카는 한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글로벌 개발에 헌신하는 활기찬 공여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대가 됐다”며 “전략적 위치, 풍부한 자원, 활기찬 국민성을 갖춘 필리핀은 여전히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1년 50만달러였던 필리핀 개발협력 예산은 2024년 3350만달러로 30년동안 누적 4억달러 이상 증가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의 원조 정신이 필리핀 개발 지원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이카는 1991년 필리핀 정부 공무원을 국내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과 연을 맺었다. 3년 뒤인 1994년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를 정식 개소했다. 올해 기준 필리핀은 코이카의 전 세계 ODA 지원국 중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지원 예산 규모가 큰 국가다.

필리핀 내에서도 한국의 무상원조 지원 순위는 최상위권이다. 2022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필리핀에 대한 무상원조 지원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 호주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가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 개소 30주년’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코이카)
김동호 코이카 상임이사는 “지난 30년간 코이카는 필리핀의 다양한 분야에서 55개의 공식 개발 지원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지금 이순간에도 2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설 구축과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기술 교육과 재난 구호까지, 코이카의 이니셔티브는 필리핀 전역의 수많은 지역사회에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코이카는 농림수산·보건·교육 등 전통적인 지원 분야를 넘어 필리핀 정부 수요와 한국의 강점을 접목해 디지털 분야의 핵심 성장동력 확충과 기후변화·식량 위기에 대한 대응 및 회복력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지역개발(10개) △도시회복력 강화(7개) △보건의료(3개) △공공행정(2개) △교육 등 기타(2개) 분야에서 총 24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후안 에드가르도 앙가라 필리핀 교육부 장관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군대를 파견했던 필리핀과 한국의 인연이 수십년간의 협력으로 꽃을 피웠다”며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더욱 굳건한 관계로 함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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