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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수준보다 낮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한은이 17일 발간한 ‘우리나라 고용구조 변화의 특성 분석:산업 간 이동을 중심으로’란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경제성장률이 1986년 6.4%에서 2018년 1.9%까지 하락했는데 하락 원인의 85%가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와 고용 구조 변화로 설명된다.
전체 고용시장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70.3%로 2000년(61.2%)보다 크게 높아졌는데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986년 1.2%에서 2018년 0.2%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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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업 임금 왜 낮나봤더니…고령층 등 저임금 노동자 유입
보고서에선 임금과 생산성이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 임금은 제조·건설업 임금보다 19.3% 낮아 생산성이 더 떨어졌다. 임금이 낮은 이유를 서비스업 고유 업무의 특성으로 봐야 할지, 서비스업 노동자의 특성으로 봐야할지를 따져본 결과 절반 이상(54.4%)은 서비스업 고유의 특성으로 분석되지만 그 나머지 45.6%는 임금을 덜 줘도 되는 노동자들이 서비스업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즉, 임금 격차는 노동자 고유의 특성을 제외하면 10.5%로 줄어든다.
이는 이직 과정의 임금 변화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하는 경우 임금상승률이 여타 이직자에 비해 19.6%포인트나 낮았다. 통상적으로 이직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금이 3.4%포인트 높았는데 유독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갈 때만 임금이 깎인다. 최근 들어 50대 이상 고연령층과 자영업자가 서비스업으로 이동했는데 이직 과정에서 임금이 크게 하락했고, 이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성도 떨어졌다. 50대 이상에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직할 때 그렇지 않은 이직과 비교해 임금이 25.1%나 하락했다. 고용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노동자들의 서비스업 이동이 가속화됨에 따라 노동자 특성에 따른 서비스업과 제조·건설업간 임금격차는 2009년까지만 해도 0.15%포인트였는데 2019년엔 0.2%포인트 이상으로 커지게 됐다.
송 과장은 “산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노동력이 저생산성 산업에서 고생산성 산업으로 이동하면 경제 전반의 노동생산성이 높아져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 반대의 경우 생산성 저하에 따른 성장 둔화, 불평등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보서비스업, 과학·기술 연구개발 등과 같은 고생산성 서비스업을 육성해 생산성이 높은 노동자의 서비스업 유입을 유도하거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한 이직자의 업무 지식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