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무선통신으로 차량충돌 막는 시스템 개발

ETRI·라닉스, 차량통신 표준규격 무선통신용 칩 개발
차량 급정거 때 1.5km 반경 차량들에 신속히 경고음 보내
  • 등록 2014-08-26 오후 12:00:05

    수정 2014-08-26 오후 12:00:0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앞차가 급정거하면 무선통신으로 뒷차에 신속히 경고 메시지를 보내 차량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반도체 설계회사인 라닉스와의 공동연구로 앞차의 급정거 때 1.5km 범위 내의 차량들에 6Mbps(1초당 600만비트) 속도로 경고음이나 경고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무선통신용 칩을 만들었다고 26일 밝혔다. 이 칩은 차량통신의 표준규격인 ‘웨이브’(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통신용 칩으로 차량 간 및 차량과 기지국 간 무선통신 기술을 가능케 한다.

이 기술은 시속 200Km의 고속이동 중에도 차량 간 연락이 가능하다고 ETRI는 소개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과 연동할 경우 차량 연쇄충돌 방지는 물론 교통정체가 없는 빠른 길 안내도 제공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의 시범사업을 한 뒤 내년쯤 상용화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가로와 세로가 18mm 크기의 이 칩을 차량의 룸미러나 데시보드 등에 탑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을 위해 필요한 차량용 안테나는 현재 내비게이션용으로 쓰이는 ‘샤크’ 안테나 등에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칩 내부에 보안기능을 탑재했고 도심에서의 무선통신 반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뎀 성능도 향상시켰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오현서 ETRI 자동차IT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된 WAVE 통신칩은 고속인증과 암호화 기술이 탁월하고 도심환경에서의 통신성능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최승욱 라닉스 대표이사는“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사업의 추진일정에 맞추어 WAVE 통신칩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기쁘다. 앞으로 단말기와 기지국 개발 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WAVE 통신과 단거리전용통신(DSRC) 통합 개념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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