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단지 15층에서 20대 여성 A씨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A씨의 부모가 “딸의 죽음은 직장 동료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공무원 딸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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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오전 7시께 경기 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의 15층에서 사는 A씨가 추락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시간여 뒤 A씨는 사망했다.
A씨는 동두천시청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직장 내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 부모는 해당 글에서 “자신의 딸은 동두천시청 농업축산위생과에 근무했다”며 “팀원 가방이 칼로 손괴됐는데 가방 주인이 범인으로 딸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 부모는 “(딸을 범인으로 지목한 가방 주인을) 경찰에 신고했다. 아무런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딸을 범인으로 몰았고 팀 구성원들도 딸을 범인으로 몰았나보다. 그래서 딸이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 압박감과 팀원들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자택 15층에서 뛰어내렸다”고 했다.
|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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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A씨 부모는 “(딸이) 자기 동생한테 자기가 안 했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A씨가 여동생과 나눈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그리고 가방 소유주가 A씨를 지목하며 인스타에 올린 게시물을 공유했다.
게시물을 살펴보면 A씨는 동생에게 “오늘도 많이 힘들다”, “내가 왜 해. 진짜 어이가 없다”, “벌벌 떨려”, “조사팀 불려갔는데 죄인된 것 같고” 등의 말을 했다. 이 대화를 보면 동료 직원 가방이 손상될 당시 사무실에 혼자 있던 A씨가 범인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방 주인은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 너인 거 안다. 앞에서 말만 못할 뿐이지. 다 네가 한 짓이라는 거 안다”며 “네가 또라이에 사이코패스고 섬뜩하다는 걸 안다. 네 인생이 불쌍하다”고 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A씨 부모는 “어제 근무하다 경찰로부터 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차가운 냉동실에 안치돼 있었다”며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