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AIST 출신의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 11명(장병규, 신승우, 심재한, 양재헌, 이창호, 조웅희 등)은 4일 KAIST를 온·오프라인으로 찾아 110억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했다.
이번 기부는 작년 KAIST에 동문으로는 최고액인 100억원을 기부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모교 후배를 챙기기로 유명한 장 위원장이 그가 다닌 전산학부에 공간 증축이 필요하다는 말에 의견을 모았고, 기부 취지에 공감하는 임직원들이 모이면서 기부가 이뤄졌다. 장 의장도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KAIST와 크래프톤 관계자들을 통해 이번 기부의 의미와 과정을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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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기부에서 장병규 의장이 큰 역할을 했는데
장 의장의 모교 사랑은 각별하다. 아프리카, 인도네시아에 파견되는 학생들을 위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바쁜 일정에도 KAIST 전산학부에서 6년간 계절학기 수업을 하고 있다. 장 의장은 지난해 KAIST 동문 출신으로는 최고액인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동문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10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액수다. KAIST는 외부인의 기부보다 동문 기부 액수(3%)가 작기 때문에 동문 참여를 독려해 왔다.
Q. 기부는 어떻게 이뤄졌나.
A: 올해 초 같은 학부 동기였던 류석영 KAIST 전산학부장(91학번)이 전산학부 증축 필요성을 알리면서 장 의장이 취지에 공감했다. 사실 전산학부 출신 인사들은 건물을 짓거나 이름을 넣는 방식으로 기부하는 것을 싫어한다. 장 의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산학부에 학생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내외부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장 의장을 중심으로 김창한 대표(92학번),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92학번)가 뜻을 모았다. 취지가 알려지면서 크래프톤 내부의 KAIST 출신 임직원들이 속속 합류해 11명으로 늘었다. 김창한 대표의 지도교수였던 양재헌 前 블루홀 스튜디오 고문 등도 이번 기부에 참여했다.
Q. 발전기금 어디에 쓰나.
A: 이번 약정금은 KAIST 전산학부 건물 증축에 쓴다. 대전 본원 건물을 늘리는 형태다. KAIST 전산학부는 2016년에 450여 명이었던 학부생이 2021년 현재 900명을 넘었다. 이번 약정금에 전산학부 기금 등을 더해 총 200억원을 투입해 학생 연구실, 코딩·프로젝트 실습실, 사회 환원 교육 프로그램 장소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 많은 교원을 초빙하는 데에도 쓴다. 건물 이름은 기부자들의 뜻을 반영해 크래프톤을 넣어 지을 계획이다.
Q. KAIST와 크래프톤 협력도 이뤄지나.
A: KAIST와 크래프톤은 이번 약정식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수 개발자 양성 등 다양한 산학 협력 활동을 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KAIST에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부 사례를 통해 개인기부에 회사 출연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와 개인의 성장을 통해 얻은 성과를 사회와 함께 나누고 싶은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기업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