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유출 피해 심각..200일내 파악하면 손해 줄인다"

IBM, 포네몬연구소 의뢰해 작성 보고서 공개
해킹 등 유출사실 파악 빠른 대응 역량 중요
  • 등록 2019-07-24 오전 9:51:01

    수정 2019-07-24 오전 9:51:01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해킹, 내부자 실수나 소행 등 데이터 유출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IBM은 보안 컨설팅 업체 포네몬연구소에 의뢰해 세계 16개국 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해 분석한 ‘2019 글로벌 기업 데이터 유출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 26개 기업도 대상에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데이터 유출로 인한 기업의 피해 규모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데이터 유출로 인한 기업의 평균 피해액은 392만달러로 지난 5년간 약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적 피해 막심..장기적 여파도 고려해야

IBM 제공
IBM은 피해액 증가의 주 원인으로 데이터 유출로 인한 다년간의 재무적 피해, 규제 강화 그리고 보안사고 해결을 위한 복잡한 절차를 꼽았다. 데이터 침해로 인한 재무적 영향은 중소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근로자 500인 미만 기업이 평균 25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는 평균 연 매출 5000만달러 이하인 소규모 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도 제시했다.

또 데이터 유출의 절반 이상이 악성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은 평균 445만 달러로 내부 시스템 오류(350만 달러) 혹은 임직원 실수(324만 달러)로 인한 피해액 대비 약 100만 달러 이상 높았다. 지난 6년간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에 의한 데이터 유출 사례는 42%에서 51%로 증가하면서 위협이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 유출로 인한 기업의 금전적인 피해는 수년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생하는 비용 중 평균 67%가 첫해에, 22%가 그 다음 해에, 나머지 11%는 피해 발생 이후 2년이 지난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년 차와 3년 차에 발생한 장기 비용은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에너지, 제약 등 규제가 강한 업종의 기업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국내 기업 26곳 대상 조사 결과에서는 데이터 유출로 인해 기업별로 전년(31억원) 대비 약 13% 증가한 35억원의 금전적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유실 혹은 탈취당한 데이터 1건의 피해액이 전년(14만9500원) 대비 약 9.92% 증가한 16만5100원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1건당 피해액이 가장 높게 집계된 산업은 기술 산업 분야로 1인당 24만5577원을 기록했다. 그 외에는 금융업(21만7334원), 서비스업(21만6955원), 운송업(18만5226원) 등을 기록했다. 공공 분야가 가장 낮은 1인당 9만4776원을 기록했다.

200일 내 유출사실 탐지시 120만달러 피해 절감

IBM은 피해 규모를 가장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요소로 기업의 사건대응 역량을 강조했다. 데이터 유출 사건의 평균 수명 주기는 총 279일로, 기업이 데이터 유출 사실을 탐지하는데 206일, 이를 차단하는 데 73일이 소요된다. 그러나 200일 이내에 유출 사실을 탐지하고 차단한 기업의 경우 전체 피해액을 평균 120만 달러 가량 낮출 수 있었다.

특히 기업에서 사건대응팀을 운영하고 사건대응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테스트 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123만 달러의 데이터 침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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