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 비워줘야 되나요?” 깜짝 놀란 답변

인구보건복지협회 설문조사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둬야” 인식
오히려 일반인(73%)이 임산부(51%)보다 높아
  • 등록 2024-12-24 오전 9:49:44

    수정 2024-12-24 오전 10:24:13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하철·버스의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인식은 임산부보다 오히려 일반인(비임산부)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 10명 중 7명은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2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2024년 임산부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인지율은 95.3%로 높게 나타났다.

대중교통의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이 있는 임산부는 92.3%였고, 이들 중 이용에 불편을 느낀 비율은 57.6%로 나타났다. 불편을 느낀 가장 큰 이유(73.1%)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였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둬야 한다’는 응답은 임산부가 51.1%로 절반을 겨우 넘었지만, 일반인은 73.1%나 됐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기보다 양보하면 된다’는 의견은 임산부(48.9%)가 일반인(26.1%)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임산부 엠블럼’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임산부 87.4%, 일반인 76.9%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 대비 1.8%, 7% 늘어난 수치다. 임산부의 67%는 엠블럼 착용 후 배려 받은 경험이 있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도움 받은 부분’에 대해 임산부는 ‘가사분담’(43.3%)이라고 했고, 도움을 준 부분에 대해 일반인은 ‘배우자 및 양가의 심적인 지지’(29.1%)를 선택했다. 근로경험이 있는 임산부들은 직장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 ‘출퇴근 시간 조정’(43.5%)을 꼽았지만, 일반인은 ‘안전한 업무환경으로의 변경’(30.3%)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산부는 ‘직장에서 겪은 가장 부정적 경험’으로 ‘직장상사 및 동료의 눈치’(35.5%)를 꼽았는데 이는 전년대비 8.4%포인트 감소했다. 협회는 “임산부 직원에 대한 직장 내 조직문화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시민들의 임산부 배려 의식이 실천까지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임산부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7~27일 임산부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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