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 전 금융담당상이 한일관계에 대해 편하게 논의하자며 주선한 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여야 의원은 ‘나비 프로젝트, 한·미·일 협력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싱크탱크 여시재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당시 이들과 함께 했던 에토 보좌관은 “난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그게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이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알고 있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좌장 격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굳어진 분위기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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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또 “오늘 만찬에서 어떤 일본 의원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보다 더 잘 싸웠더라면 (저는 장렬한 패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오늘날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모멸감과 창피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 배후에 있는 일본 최대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간사장을 맡고 있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는 등 ‘한국 때리기’를 통해 평화헌법 개정의 동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관심이 쏠렸다.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지난달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 관련 서적을 들고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토 보좌관의 발언 역시 아베 총리 주변 강경파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