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보좌관, 韓의원 면전서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

  • 등록 2019-08-07 오전 10:04:58

    수정 2019-08-07 오전 10:04: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에토 세이이치 보좌관이 최근 일본을 찾은 한국의 여야 정치인들에게 “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은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 전 금융담당상이 한일관계에 대해 편하게 논의하자며 주선한 만찬 자리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영춘, 자유한국당 김세연,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여야 의원은 ‘나비 프로젝트, 한·미·일 협력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싱크탱크 여시재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찾았다.

당시 이들과 함께 했던 에토 보좌관은 “난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는데 나는 그게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부겸 의원이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알고 있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고, 좌장 격인 가메이 전 금융담당상이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굳어진 분위기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김영춘 의원도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저녁엔 자민당 원로인 가메이 의원이 초대한 만찬 자리에 갔는데 거기서도 처음 보는 어떤 의원은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더라. 우리 측 참석 인사들이 어제부터 시종일관 내일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대한) 각의 결정이 대한민국 국민의 반일 정서를 자극해 양국 관계의 파탄을 초래할 것이라 경고하고 당분간 냉각기를 갖자 요청했지만 그들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오늘 만찬에서 어떤 일본 의원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서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보다 더 잘 싸웠더라면 (저는 장렬한 패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오늘날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모멸감과 창피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상황에 따라선 우리 경제가 일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를 무시하고 굴복을 강요하는 일본에 맞서 국가의 자존을 지키는데 공짜는 없다”며 “그동안 공적, 사적으로 일본에 20번은 온 것 같은데 이번 출장에서 일본의 숨겨진 실체를 새삼 발견한 느낌”이라고 썼다.

한편,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 배후에 있는 일본 최대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간사장을 맡고 있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는 등 ‘한국 때리기’를 통해 평화헌법 개정의 동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관심이 쏠렸다.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지난달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 관련 서적을 들고있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토 보좌관의 발언 역시 아베 총리 주변 강경파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