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황병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8명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 원팀’ 윤곽이 나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 나머지 경제 원팀 인사도 5월10일 정부 출범 일정에 맞춰 확정한다.
초대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59) 농협대 총장(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이 유력하다. 그는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후 행정고시 29회(1985년)에 합격해 금융위·기획재정부(구 재경부)에서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쳐 박근혜 정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재경부 시절 ‘경제 원팀’의 핵심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선후배로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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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제 인선은 5월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금융지원과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가계대출 규제 완화 등 주요 현안이 시급하지만,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에 앞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이지만 국무위원은 아니다. 앞선 정부 인수위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정부 출범 후 발표했었다.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차관급)으로는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55)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물망에 올라 있다. 김 교수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윤 당선인 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총괄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한 재원이다.
|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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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청와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대로 경제수석 인선도 확정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현 3실장 12수석 체제인 청와대 조직에서 정책실장직을 폐지하고 일자리수석·민정수석 비서관을 없애는 등의 조직 축소개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조직개편 및 인선은 국회 절차가 필요 없다.
아직 경제 원팀 구성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핵심 멤버 간 경제정책 방향 논의는 사실상 이뤄지기 시작했다. 추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후보 물망에 오른 경제 원팀 모두 인수위에 합류해 있다. ‘깜짝 인사’가 많지 않은 윤 당선인의 성향을 고려하면 인사 검증 과정에서 큰 결격사유가 확인되지 않는 한 현재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공정거래위원장도 금융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새정부 출범 이후 발표 가능성이 크다.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강석훈(인수위 정책특별보좌관)·윤희숙·김용태 전 국회의원이나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나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국무위원에 포함한 나머지 경제 원팀 인선은 이달 15일 전 발표한다. 국회 청문회 등 절차가 통상 한 달 정도 걸리는 걸 고려하면 5월10일 새정부 출범 전 장관 인선을 마치기 위해선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내정을 마쳐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장관 인선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검증하는 분들도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내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검증을 비롯한 여러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라면서 “국회 청문회 일정 등 남은 절차에 늦지 않도록 일정은 맞추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사진=인수위 사진취재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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