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9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표를 시사하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이 없다는 분석에 재차 반등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 하락,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9%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 미국 옵션만기, 다음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다면 테이퍼링 이슈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반등, 이는 또 다시 외국인 매도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를 큰 폭으로 조정받으며 반도체 업황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이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 CLSA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추는 가운데 주가가 낮아지자 투자의견을 약 일주일 만에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는 심리·수급 불안에 의한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업황, 코로나19 상황, 원·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매도의 변수들이 맞물려 반도체 급락과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섹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T섹터 이익 전망치는 미국 내구재 소비, 설비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우상향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하반기 내 투자 사이클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아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낙폭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바탕으로 IT섹터에 대한 적극적인 비중 확대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당장 이익 전망치가 무너지는 상황 또한 아니라고 한다면 주가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하락 속도는 제한될 여지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적극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아직은 단기 급락 시 트레이딩 기회 활용 정도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인 변수가 점차 확인됨에 따라 불확실성도 차츰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조정 후 다음주를 지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심리, 원화 약세 압력, 테이퍼링 불안감 등 투자자 불안심리와 수급불안을 자극했던 변수들이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