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반대' 양향자 "딸 해코지한다는 암시 문자 받아"

  • 등록 2022-04-26 오전 10:15:34

    수정 2022-04-26 오전 10:15: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처리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몇몇 분들이 이번 법사위에서의 저의 선택을 원망하며 결혼식을 앞둔 딸을 해코지 하겠다는 암시 문자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양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정치인이 아닌, 딸 아이를 막 시집보낸 어미로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의원은 “저는 하나뿐인 딸의 결혼을 치르면서, 바빠서 챙겨주거나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정치인 엄마의 부침 때문에 괜한 상처를 줄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어찌 되어도 상관없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장에서 큰 소리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이와 같은 일은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그래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관련 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는데 1차 걸림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하고자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 의원을 법사위로 사보임시킨 바 있다.

양 의원은 이 과정에서 “(민주당) 강경파 모 의원은 특히나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며 “다른 분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 갈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양 의원은 또 “박홍근 원내대표가 내게 지지층마저 잃어버릴 수 없고 이번에 안 하면 못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퇴임 전에 못 하면 안 된다는 맹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탄핵도 시킨 국민인데 국민을 믿고 가야지 이럴 수가 있나.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킨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 못 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국회의원을 탈당시키는 발상에 경악했다. 민 의원은 법사위에 새로 들어와서 ‘닥치고 검수완박’만 외쳤다”며 “민주당이 이 법을 이런 식으로 통과시킨다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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