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나니 그 시절”…돌아온 싸이월드, 추억소환 열기 후끈

4월 2일 SNS 싸이월드 앱 출시..양대마켓 인기 1위
3040세대 과거 유행어 살린 리뷰·방명록 쏟아져
이달 중 메타버스 '한컴타운'과 통합 앱으로 연동
미니룸(개인)→마이룸(소모임)→스퀘어(광장) 확장
  • 등록 2022-04-03 오후 5:19:36

    수정 2022-04-03 오후 9:20:2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3040세대의 추억 또는 ‘흑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토종 SNS 싸이월드가 싸이(42)데이에 맞춰 4월 2일 정식 개장했다. 2019년 10월 서비스 중단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포켓몬빵 ‘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발에 불이 나게 돌아다니고 있는 ‘어른이’(어른+어린이의 합성어)들이 이번에는 온라인상의 추억 놀이터 싸이월드로 몰려들고 있다. 작년 1월부터 무려 다섯 차례나 출시를 연기하면서 각종 잡음을 일으켰음에도, 이번엔 진짜로 문을 열자 추억 소환을 위한 방문 포화에 트래픽 폭주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싸이감성 폭발..2000년대 초로 돌아간 어른이들

지난 2일 싸이월드제트는 애초 공지했던 오후 4시 42분보다 이른 정오께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싸이월드 앱을 출시했다.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뭉클한 감정을 앱마켓 리뷰창과 싸이월드 앱 내 방명록 등에 쏟아냈다. ‘17살에 가입해서 이젠 35살이 됐네, 반갑다 싸이’처럼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는 회원부터 ‘난 ㄱr끔 눈물을 흘린㈂ㅏ’처럼 이른바 ‘싸이월드체’를 구사하는 회원까지 돌아온 싸이월드를 환영하는 인사는 다양했다. 방명록에는 ‘일신받아요’(일촌신청받아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싸이감성’을 공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로그인하면 첫 화면부터 다시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 십수년 전 일촌 관계였던 친구들의 목록이 되살아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일촌들이 휴먼계정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이름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설렜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랜덤으로 다른 회원의 미니홈피를 방문할 수 있는 파도타기 기능도 그대로 구현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이었던 미니미와 미니룸도 과거 도트 그래픽 그대로 부활했다. 다만 지금은 자유롭게 꾸미기는 불가능하다. 싸이월드제트가 그동안 출시가 지연된 데 따른 사과의 의미로 출시 한 달간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에 따른 조치다.

뮤직파도 탭을 통해서는 ‘추천 BGM’ ‘그 시절 가요’ 등을 미리듣기한 뒤 구매할 수 있다. 아티스트의 미니홈피도 구경할 수 있다. ‘도토리’ ‘일촌’ ‘BGM’ 등 과거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온 싸이월드만의 상징적인 서비스들이 모바일 앱 버전으로 오롯이 되살아난 것이다.

다만 사진첩은 아직 열리지 않는다. 사진첩을 클릭하면 ‘사진첩의 추억을 복원하는 중이에요’라는 팝업이 뜬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사진첩은 모두 복구가 완료됐으나, 서비스 내에서 각자에게 업로드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라며 “사진 양에 따라 각자 적용 시점의 차이가 있지만 업로드가 완료되면 복원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회복에 최선, 휴일에도 고객 응대

지난 1년여 동안 반복된 출시 연기와 ‘짝퉁 코인’ 논란 등으로 신뢰를 잃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한 싸이월드제트의 노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싸이월드제트는 고객문의에 실시간 응대하기 위해 2일(토요일)과 3일(일요일) 휴일 동안에도 고객센터를 운영했다. 단순히 일회성 응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자와 전화 등으로 지속해서 조치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실제로 테스트 결과 기기에 따라 앱 다운로드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통신사별로 실명인증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과거 중복가입한 고객의 경우 로그인이 불가해 따로 복구 신청을 해야 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고객센터 문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도 개발 완료, 이달 중 연동

싸이월드제트는 SNS 싸이월드 앱과 연동할 싸이월드 메타버스(서비스명: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개발도 마친 상태다. 이달 중 최종적으로 기술적인 점검을 마친 뒤 연동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 싸이월드는 미니룸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접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동한다. 나만의 공간인 ‘미니룸’에서 시작해 10명 안팎의 소규모 일촌 모임 공간인 ‘마이룸’으로, 다시 문을 열면 다수가 동시접속할 수 있는 광장인 ‘스퀘어’로 연결된다.

스퀘어는 게임·영화·음악·공연·TV 등 서비스와 쇼핑·교육·패션·금융·통신·부동산 등 오픈마켓이 콘텐츠를 채운다. 이와 별개로 싸이월드 차원에서는 이미 경상북도, IBK기업은행, 메가박스, GS리테일 등이 제휴를 맺었다.

싸이월드제트 관계자는 “싸이월드 앱 고도화와 메타버스 연동을 위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업데이트 계획 주기에 맞춰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블록체인 도토리와 함께하는 진화된 서비스, 돈 버는 SNS로 돌아온 싸이월드를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싸이월드 한컴타운 최종 개발 작업 단계 영상. 4월 안으로 SNS 싸이월드 앱과 연동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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